이상해! 궁금해! 곱등이 열풍과 비슷한 사례들을 모아봤다.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잔디를 심겠다’ 잔디남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그리스와 한국의 경기당시 그리스 대표팀의 주장 카추라니스가 ‘잔디남’의 애칭을 얻었다. 경기도중 파헤쳐진 경기장 잔디를 보더니 손으로 꾹꾹 누르며 세심하게 정돈했던 것이 그 계기였다. 이 모습이 방송에 나오게 되면서 국내 누리꾼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세상의 모든 곳에 잔디를 심어버리겠다”는 주제로 만들어진 패러디물은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 등의 명화에서도 잔디를 심는 카추라니스의 모습이 합성됐다. 특히 ‘남아공의 잔디는 내게 맡기시오’, ‘인조잔디도 심을것이오’라는 말과 합성된 카추라니스의 잔디 심는 모습은 한동안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권경우 문화평론가는 “인터넷상의 원소스 멀티유즈 문화는 기발하고 창의적이라는 느낌과 신선한 웃음을 준다”며 “하지만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깊은 사유의 여지를 남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의 또다른 대세-힙합의 대통령’ 힙통령
지난 8월, 인기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에서 “한국 힙합은 길을 못 찾고 있다”는 과감한 발언으로 누리꾼의 눈길을 끌던 이가 있었다. 그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힙통령으로 통하는 장문복 군이었다. 마치 기계음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속도의 그의 랩은 심사위원을 사로잡지는 못했지만, 누리꾼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순식간에 장 군의 방송출연 영상이 인터넷에 퍼져나갔고, 힙통령 리믹스, 중국 힙통령 및 락통령과 힙통령을 비교하는 글과 패러디 영상들이 쏟아졌다.

이와 같은 사례처럼 누리꾼으로부터 ‘대통령’이라는 칭호가 붙는 데는 다소 조롱과 냉소의 의미가 있다.

‘서로서로 도와주는 훈훈한 연예계?’ 씁쓸한 연예계 사건사고 패러디물
지난 8일, 연예계 사건사고 패러디물이 등장하여 누리꾼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남겼다.
이 게시물에는 상반기 사건사고의 주역 연예인들을 열거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표절논란의 이효리, 음주 뺑소니 의혹의 권상우, 병역면제의 MC몽 그리고 폭행사건의 최철호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각 연예인 사진 옆에는 "상우오빠 땡큐", "몽아 연락함해라 형이 밥살께", "철호형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후속 사건으로 자신의 사건이 묻혀 고맙다는 의미로 해당 연예인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재미있기는 하면서도 현 세태에 대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반응이었다.
경희대 송경재 교수는 “패러디물도 사회적인 환경이나 배경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현실에 대한 풍자, 희화화 역시도 인터넷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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