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필자는 수첩을 꺼내들고 펜을 끼운 채 장안벌을 떠돌았다. G20 기획 준비과정에서 학우들에게 사회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20여명의 학우들이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바로 당황스러운 표정, 그리고 “잘 모르겠습니다”.

G20 조사 중에 만난 손지익(정치대ㆍ행정3) 학우에게 연유를 묻자 “취업을 위해 학점과 스펙에 신경쓰다보니 사회 문제에 관심 갖기가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 현실이 각박해지며 삶을 옥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회에 무관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대학 충주배움터 신문방송학과의 황용석 교수는 “공동체 문제 무관심으로 인한 정치ㆍ사회 지식의 감소는 시민성의 약화와 투표율 약화, 결국 시민사회의 전반적 위기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대학생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찾아주는 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에 압박받는 대학생이 사회적 관심을 되찾는 게 가능할까. 비상대책위원회 김무석(수의과대ㆍ수의학3) 위원장은 “삶에 매몰되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대학생은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촛불, 그리고 저번 지방선거의 높은 대학생의 참여가 그 증거”라고 확신을 드러냈다.

학우, 그리고 모든 대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분명 가능하다. 촛불집회 참가 등 예전부터 사회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어광득(법과대ㆍ법4) 학우는 “사회문제는 나와는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대학졸업 후 나도 겪을 수 있는 문제”라 말한다. ‘내 일이 아니야’에서 ‘저것도 내 일이야’로 바뀐다면, 우리 대학생들과 사회의 재결합, 아직 늦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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