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복사실 문제가 경영대 복사실을 제외하고 모두 해결됐다. 현재 경영대 기존 복사실 사업자는 점거를 지속하며 항의하고 있고, 대학본부측은 사업자를 상대로 명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공개입찰이 이뤄졌던 단과대 중 마찰이 있었던 곳은 △공과대 △이과대 △동생명대 복사실이었다. 이들 단과대는 합의 과정에서의 의견차이로 기간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현재 기존업체와 신규업체와의 인수인계 과정이 잘 이뤄져 운영되고 있다. 세 단과대의 복사실 모두 기존업체가 쓰던 기계들을 신규업체에 인도한다는 조건하에 공과대 복사실은 2천 만원, 이과대 복사실은 1천 9백 만원, 동생명대 복사실은 1천 7백 만원에 합의를 끝마쳤다.

문제는 경영대 복사실이었다. 경영대 복사실의 신규 사업자는 합의 금액으로 300만원을 제시했고 기존 복사실 사업자는 “왜 우리에게는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지 모르겠다”며 2달 동안 무단점거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경영대 108호에 신규업체가 들어와 있고 기존 복사실은 전기가 끊겨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기존 복사실이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줄 알고 찾아오는 학우들도 많다.

경영대 복사실과 대학본부간 팽팽한 대립

경영대 기존 복사실 사업자는 총무팀의 중재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기존 복사실 사업자는 “합의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총무팀은 신규업체가 들어와서 영업하도록 적극 협조했다”며 “기존업체와 신규업체, 양측의 이야기를 잘 듣고 합의점을 찾아 중재하는 것이 총무팀의 역할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총무팀의 김명원 선생은 “차후 운영을 위해 신규업체가 기존 복사실로 기계견적을 뽑고 합의 가격을 책정하러 왔을 때, 기존 복사실은 문을 잠그고 기계를 보여주지 않는 등 합의할 의사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며 “합의할 의사가 아예 없어 보이는 업체를 상대로 어떻게 중재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겠느냐”라고 반론했다.

대학본부, 경영대 기존 복사실 상대로 소송 추진 중

이렇게 서로의 입장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총무팀은 기존 복사실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추진중이다. 총무팀의 김명원 선생은 “기존 복사실은 경영대 학생들을 선동하여 대자보를 게시하고, 계약 기간이 끝나 전기가 끊긴 뒤에도 일주일간 자판기 쪽 전기를 연결하여 영업을 지속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며 “기존 복사실의 무단점거는 정당한 입찰과정을 통해 들어온 신규업체와 학교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것이며 점거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12월에 진행될 경영대 리모델링 공사 방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소송추진 이유를 밝혔다.

만일 명도소송에서 대학본부가 승소 판결을 받으면 경영대 기존 복사실은 강제로 철거된다.

※명도소송: 경매를 통해서 사업 공간을 낙찰 받고 대금을 지급한 후에도 점유자가 자진해 공간을 비워주지 않을 때 관할법원에 제기하는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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