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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전시실' 같은 교수님의 방서동희(예문대ㆍ도자공예) 교수님의 방을 가다
권혜림 기자 | 승인 2010.11.04 21:16

우리대학 캠퍼스 가장 구석진 곳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공예관. 공예학과가 아닌 학우들은 그 내부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 하거나 공예학과 교수님의 방은 달라도 뭔가 다를 거라 한번 쯤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건대신문>이 학생들의 공예관 작업실 안에 조그맣게 위치한 서동희(예문대ㆍ도자공예) 교수님의 ‘조금 특별한 방’을 방문했다.

‘똑똑’. 노크를 하고 교수님의 방에 들어서자 서동희 교수님의 환한 미소와 벽을 가득 메운 책과 작품들이 기자를 반겼다. 예사롭지 않은 사기 잔에 따라주신 차로 목을 축인 후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서 교수님은 먼저 지금의 공예관이 만들어진 과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공예관은 78년도에 지어졌다. 그 당시엔 우리대학이 햄 소시지 공장, 우유농장 등 전원적인 분위기를 풍겼었는데 도서관이 동양최대규모로 지어지게 돼 기존에 있던 공예관 뿐 아니라 타과의 여러 자그마한 작업장들을 폐쇄하게 됐다. 공예과에게 작업실은 없어선 안 될 존재이므로 공예관을 새로 지어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적당한 장소를 찾던 중에 학교 관계자가 수풀이 무성했던 현재 공예관 터를 권했다. 그래서 지금의 공예관이 지어지게 됐고 실습실 안에 나의 방이 있는 것은 학생들의 실습을 감독하고 지도하려면 실습실과 가까운 게 좋겠다 싶어 바로 옆에 방을 만들게 됐다”

교수님의 방을 둘러보니 진열대, 탁자, 창틀까지 도자기가 놓일 수 있는 모든 곳에 놓여있었다. 특히 창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컵이 다소 규칙 없이 진열돼 있었는데 그것마저 멋스럽게 느껴졌다. 교수님께 벽면을 가득 메운 작품들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진열해 놓은 이유는 학생들이 보고 패턴이라던가 유약발색을 참고하라는 뜻”이라며 “학생들에게 좋은 공부가 된다”고 답변하셨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교수님이 방에서 가장 아끼시는 도자기는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1년간 유학할 때 콜롬비아 예술 연맹 공모전에 출품해 1등을 하셨던 작품이다. “당시 유학시절엔 우리나라가 많아 알려져 있지 않아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개발한 핀치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고 설명을 덧붙이셨다. 핀치기법은 만두나 송편을 빚을 때처럼 흙을 떼어내 얇게 빚어 붙이는 방법이다.

인터뷰 도중 문득 교수님께서 어떻게 도자공예를 전공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졌다. “본래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해봤다. 3학년이 돼서 공예 또는 디자인으로 길을 정해야했는데 공예전공 중에도 금속공예와 도자공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러다 결국 나에게 도자공예가 더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고 그 당시 도자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도자공예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후, 1971년 우리대학에 공예학과가 신설됐고 조교가 필요한 상황에서 교수님께선 초대 조교로 우리대학과 인연을 맺게 됐다. 조교로서 도자공예과를 돕다 시간강사를 거쳐 30세의 젊은 나이로 우리대학 전임교수의 자리에 올랐다.

도예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신 교수님께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부탁드렸다. “타전공 학생들도 부담 갖지 말고 도자공예 수업을 들어보길 권한다”며 “누구에게나 도자기를 빚는 잠재된 능력이 있으니 실습수업도 듣고 자신만의 작품을 갖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하셨다.

전공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여러 분야에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얻는 것을 중요히 여기시던 교수님. 공예관을 떠나기 전 가마실을 구경시켜 주시고 기념품까지 챙겨주시던 모습에서 훈훈한 정까지 엿볼 수 있었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학우들도 한번쯤 도자공예 수업에 과감하게 도전해 도예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권혜림 기자  nerim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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