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운위원들 총장선임 늑장보고, 중선관위 구성지연 지적

지난 10월 27일 늦은 8시, 총학생회실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김무석(수의과대ㆍ수의학3) 위원장이 해임됐다. 법과대 박준영(법4) 회장이 발의한 해임안은 회의에 참석한 중운위원 총 13명 가운데 찬성 9명, 반대 3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관련 업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졸업준비위원회(아래 졸준위) 이상협(법과대ㆍ법4) 위원장이 담당하게 됐다.

해임사유는 △총장선임과정 늑장 보고 △중선관위 구성 지연 두 가지였다. 회의에서 김무석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중운위원장,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 의장직에서 사퇴할 의사를 밝혔지만, 박준영 회장이 “해임안이 먼저 발의됐기 때문에 발의된 순서대로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해임안 표결이 우선 처리됐다.

총장선임과정 늑장 보고와 관련해서 박준영 회장은 “김무석 위원장이 6월 총장 선임 과정에서 학생대표들이 배제된 사실을 2주 뒤에나 중운위원들에게 알렸다”며 “중운위에 알리기 전까지 독단적으로 행동했던 과정을 탐탁치 못하게 여겨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그동안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무석 전 위원장은 “바로 중운위원들에게 보고하지 못한 점은 이미 중운위와 전학대회에서 수차례 사과했다”며 “총장 퇴진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총장 선임에 대해 늦게 보고해 대응이 늦어진 책임을 지기 위한 것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선관위 구성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서도 박준영 회장은 “김무석 위원장이 총학생회장에 출마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선거 일정이 지연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무석 전 위원장은 “선거 일정이 지연된 것은 인정하지만 법과대 회장이 해임안 발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법과대 회장은 추천기간 마지막 날인 23일 토요일까지 중선관위원을 추천하지 않았고, 따라서 선거일정 지연의 책임은 법과대 회장도 일부 있다”고 맞받아 쳤다.

이 문제는 지난 10월 26일 열린 중운위 회의에서 먼저 불거졌다. 김무석 전 위원장이 중선관위가 늦게 구성돼 회칙대로 선거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중운위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박준영 회장은 “지난 몇 번의 총학 선거에서도 이 규칙이 지켜지지 않았었고, 회칙만을 따라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며 “12월에 선거를 진행하게 되면 시험기간과 겹치므로 선거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통대 도영석(전자공4) 회장과 공과대 민동욱(기계4) 회장도 선거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대위원장이 해임되면 부위원장인 총여학생회 김가영(정치대ㆍ정외4) 회장이 위원장을 대신하게 되지만 김가영 회장이 총여학생회 사업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아 졸준위 이상협 위원장이 대신 맡게 됐다.

이상협 위원장은 찬성 10명, 기권 3명으로 중선관위 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비대위는 자연히 해체됐고 회칙에 따라 중운위원장, 전학대회 의장직을 함께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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