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국제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국제화의 바람을 우리대학에서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2000명 이상의 유학생이 캠퍼스를 거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대부분은 중국인 유학생이다.

그런데 이런 국제화의 바람이 무작정 향기로운 것은 아니었다. “제가 중국인이라서 한국말 잘 못해요” 중국인 학우를 취재할 때마다 듣는 말이다. 이번에 담당하게 된 기사가 중국인 유학생 대표와 관련된 내용이라 유독 중국인 학우를 많이 취재해야 했었는데 중국인 학우들은 그때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번번이 취재를 거절하기 일쑤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인 학우들은 수업을 따라가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중국인 유학생 우개민(공과대ㆍ미생물공2) 학우는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중국인 학우와 함께 수업을 듣는 김경환(문과대ㆍ국문1) 학우도 “발표를 할 때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 학우가 많다”며 “특히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학우 중에는 조별과제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에서 교환학생을 선발할 때에도 공인영어성적을 확인하고 면접을 하는 등 최소한의 의사소통 능력과 수학능력은 검증한다. 하지만 김성민(문과대ㆍ철학) 교수는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하려다보니 유학 오는 학생에 대한 질적인 검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만큼 중국인 학우들의 성적도 높지 않다.

대학교육연구소 김재삼 연구원은 “중국인 유학생이 급증한 이유는 언론에서 평가하는 국제화 점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유학생을 받아들이기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에서도 어떻게 유학생을 많이 유치할까보다 어떤 학생을 유치하여 어떻게 교육해 나갈 것인지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소통의 부재로 문화의 교류가 없는 국제화가 진정한 ‘국제화’인지 대학 본부에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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