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10월 27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 회의 결과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가 이달 29, 30일 그리고 다음달 1일까지 치러지는 것으로 결정됐다. 총학을 잃은 지 1년 만에 다시 학생사회의 중심축을 세울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번의 총학 건설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선거운동본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마찰, 단과대끼리의 편 가르기 등 학생사회 내부의 문제와 학우들의 투표권 행사에 대한 의식 부족으로 두 번의 선거 모두 무산됐다. 그렇다면 총학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는 무엇인가.

물론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으나, 총학에 비해 부족한 대표성으로 인해 학우들의 의사를 대변하는데 충분하지 못했으며 학생 자치 요구안 추진에서도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심지어 올해의 가장 중요한 이슈들 중 하나였던 신임 총장 선임 과정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식 대표기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학생대표자 참여가 배제되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고스란히 학우들의 불만과 총학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로 이어졌다. 2일부터 4일까지 본사에서 진행한 총학의 부재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총학 부재가 학생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질문에서 161명 중 약 80%의 학우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제 모든 것은 명확해졌다. 총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학우들의 여론에 부응하기 위해 총학 재건은 올해 학생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최후의 과제로 남았다. 중선관위와 학생 대표자들은 총학 선거를 학우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이번 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와 같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나 단과대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편 가르기를 막고, 공정한 선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더불어 대표자뿐만 아니라 학우들도 본인들이 가진 소중한 권리에 대해 책임의식을 느끼고 선거에 임해주길 바란다. 부디 올해는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총학을 재건해 지난 1년간 겪은 문제들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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