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교수협의회는 대한민국 민주화에 동참한 빛나는 경력을 자랑한다. 1986년 10월 건대항쟁을 목도하고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의 선봉을 자임한 '서명 교수들'이 주도하여 1988년에 건국대학교 교수협의회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건국대학교 교수협의회가, 노동조합과는 달리 임의단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학내외 민주화와 교권신장 그리고 대학발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동안 교수협의회를 이끌어온 회장단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제14대 회장 당선자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건국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서울과 충주 캠퍼스의 1000명에 가까운 교수들을 대변하는 단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교수들의 가장 절실한 소원은 무엇인가?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연구업적을 많이 내는 것이다. 이 절대명제를 위해 지난 교수협의회 회장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역사는 발전해야 하므로 건국대학교의 모든 교수들이 제14대 교수협의회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첫째, 교수들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길 바란다. 교수협의회는 임의단체이므로 그 힘은 교수들의 여론에서 나온다. 달리 말하자면, 교수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교수협의회는 힘이 약하다는 소리다. 둘째, 교수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다. 디지털 세상은 장점도 많지만 개인의 파편화는 교수사회도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한계이므로, 오프라인 상에서 교수들이 서로 ‘몸과 몸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길 바란다. 세 번째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바람이다.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건국대학교 총장을 교수 직선으로 뽑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 대신 교수협의회 제15대 회장을 전자투표로 교수들이 직선하면 어떨까?

김진규 총장은 취임과 함께 최우선 과제로 교수연구업적기준 상향조정을 내세우고 있다. 필자 역시 찬성하고 교수연구업적은, 강의평가와는 달리, 전면적으로 공개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총장과 집행부의 정책이 매번 옳으리란 보장은 없다. 바로 그때 비판과 견제 그리고 대안 제시에 의해 우리대학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교수협의회의 몫이다. 그리고 이처럼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된 제14대 교수협의회 회장을 지지하고 성원함으로써 힘을 실어주는 것은 우리 1000명 교수들 전체의 의무이다. 그렇다. 교수협의회는 다름 아닌 건국대학교 교수들의 집합체이므로 교수들의 관심과 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14대 회장 선출과 함께 교수협의회가 더욱 활성화되어 교권신장과 학교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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