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우리대학 일감호 일부구간에 울타리가 설치됐다. 울타리는 위험구간에 시범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대학본부는 추후 구성원들의 반응을 살펴 철거하거나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울타리는 법과대 앞에서 청심대 부근까지 130m 구간에 설치됐으며, 이는 일감호 전체 둘레 1.4km의 약 10분의 1정도 길이다. 높이는 건축법 난간높이 부문의 법적 권고에 따라 지어 1.2m라고 한다.
시설팀 배호봉 선생은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일감호 주변 나무들이 쓰러져 없어짐에 따라 안전을 위한 울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설치 이유를 밝혔다. 기존에 심어져 있던 소나무와 히말라야시다는 상록수로써 사시사철 잎이 울창하여 일감호 접근을 막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새로 심은 수양벚나무는 낙엽수이기 때문에 겨울철 일감호 주변에 안전 장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일감호에서 발생했던 안전 사고 또한 울타리 설치에 영향을 미쳤다. 배호봉 선생은 “지난해 말 법과대 앞부분 일감호에서 외부인이 부주의로 실족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울타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울타리 설치에 대한 학우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규호(수의과대ㆍ수의예1) 학우는 “울타리가 설치되기 전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설치된 것을 보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시설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호수 경관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울타리가 일감호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며 “만약 울타리가 일감호 전체로 확장된다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호봉 선생은 “미관상 최대한 일감호에 어울릴 수 있도록 친환경 재질인 목재를 써 울타리를 세웠다”고 전하며 “일감호에 대한 접근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벤치가 있는 곳은 설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울타리의 본 기능이 상실되지 않도록 광고나 대자보 부착을 삼가고 울타리에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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