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교수의 ‘실용영어1’

▲ © 김혜진 기자

세계화 시대에 맞추어 ‘영어 공용화’ 논쟁이 있을 정도로 영어는 우리에게 필수가 되었다. 그렇기에 영어라는 과목은 때로는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이런 영어를 즐겁게 웃음꽃 피우며 배우는 수업이 있다. 그곳은 바로 더글라스 교수의 ‘실용영어1’, 그 강의실을 찾아가 영어 정복에 동참해 보자.

엘레베이터를 타고 겨우 시간에 맞추어 들어간 3시 정각의 새천년관 1009호 강의실은 이미 학생들로 만원이다. 나른한 오후 3시의 강의실에서 더글라스 교수가 ‘Present perfect/Past tense’라는 강의주제를 쓰면서 시작되는 수업. 그러나 학생들의 눈빛에는 생기만 가득하다. 교수는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게임을 통해 복습하겠다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길 권유한다. 게임의 규칙은 교수가 말한 동사의 현재형에 대해 과거와 과거분사를 제대로 답한 학생만이 앉을 수 있다는 것. 교수는 학생 개개인의 별명을 부르며 질문을 던진다. 학생들은 교수에게 쉬운 질문을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교수는 짓궂게 어려운 질문만을 한다.

오늘은 ‘special day’이다. 항상 엉뚱한 대답으로 끝까지 남아있던 학생이 오늘은 정답을 맞추었기 때문. 학생들은 의외의 반응에 ‘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축하해준다. 게임을 통한 학습인 만큼 학생들은 더욱 신나게 공부를 하고 그 사이 학생과 교수의 관계는 언어와 나이의 장벽을 허물어 버린 듯 하다.

복습게임을 마치고 이제, 수업의 본론으로 들어가 교수는 현재완료와 과거시제를 문장을 통해 설명한다. 게임 때와는 다른 사뭇 진지한 분위기의 학생들. 그러나 교수의 일방적 강의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이제는 프린트로 조별 논의를 해야하는 때다. 직접 질문을 만들고 서로 답하며 열성을 보이는 그들. 어떤 학생은 모르는 단어가 있는지 사전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 교수는 학생들 답변이 문법적으로 맞는지 확인해 주며 강의실을 돌아다닌다. 이진호(상경대ㆍ응통3)군은 “이 수업의 매력은 활기차고 자유스러운 수업 분위기”라며 “강의가 쉬운 단어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를 못한다고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교수는 30여분 간의 그룹활동을 끝내고 학생들에게 질문과 대답을 발표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모든 학생들이 공유하는 것으로 오늘의 수업을 마무리했다. “수업을 통해 변화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종주(정치대ㆍ정치학부1)군은 “영어로 말을 많이 하게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영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게 되었다”며 수업의 효과를 이야기 했다. 그 말을 들으니 ‘학생들이 기본적인 문법과 문장구조를 익혀 수업을 패스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영어와 친근하게 하는 것에 강의의 초점을 두고 있다’는 교수의 의도가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듯 하다.

“학생들이 영어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동기를 가지고 하고 싶어 하길 바란다”는 더글라스 교수의 말처럼 실용영어 수업을 통해 영어에 동기부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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