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배경하면 ‘시골의 옛날’을 보통 떠올리곤 한다. 우리나라 TV에서 방영됐던 전설의 고향의 영향일까…? 하지만 전설은 시골에만 있지 않다. 도시에도 도시전설(Urban Legend)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한 번쯤은 어렸을 적에 빨간 마스크, 빨간휴지 파란휴지 괴담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같은 사례가 대표적으로 도시전설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우리대학 신동흔(국문) 교수는 “향촌을 중심으로 전승돼온 전통 전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전승되는 현대전설을 뜻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며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괴담'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많은 게 하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전설은 유타대학의 영문학자 잔 해롤드 부른반드가 창안한 개념이다. 민속학자나 문화인류학자들은 도시라는 장소성보다 현대라는 시간성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현대전설(contemporary legend)로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괴담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도시전설은 괴담뿐만이 아니라 믿기지 않는 사실, 농담, 뜬소문 등 범위가 넓은 편이다.

충북대학교 김승환(국어교육) 교수는 “도시전설은 전달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달자는 내 친구가 K가 겪은 이야기인데…’와 같이 익명이면서 익명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실성을 부여하면서 호기심과 상상력을 유발한다. 또한 ‘이 편지를 받으면’, 혹은 ‘정보기관에 의하면’과 같이 시작하기도 하는데, 근거가 있는 것 같지만 근거가 없는 가공된 이야기들이 도시전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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