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학내 사소한 것부터 복잡한 부분까지 시설과 관련된 불편사항은 지적돼 왔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떠한 해결 노력도 보이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언제까지 불편을 감내하면서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것일까? 이번 사진기획에서는 학우들이 느끼는 불편사항 중 해결되지 않은 것들을 모아 집중적으로 알리려 한다.

▲ 계단 아래가 허전해서 ⓒ 이동찬 기자

이곳처럼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곳이 있을까. 속속들이 훤히 보이는 산학 계단이 바로 문제의 주인공. 밑에서 위로 가는 시선에 여학우들은 많은 불편함을 느낀다. 이 계단을 이용해 본 여학우들은 “치마를 입었을 때 이용하기가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산학협동관의 경우 교양수업이 많아 대다수의 학우가 이용하는 곳인데도 아직도 이런 불편함이 남아 있다니? 사실 이 문제는 지난 총여학생회 후보의 공약에 속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개선된 점은 없다. 이와 비슷한 문제점이 있던 생환대 구름다리 난간의 경우 나무를 덧씌워 아래쪽 시선이 차단했다, 시설팀에서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산학협동관에도 곧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학우들, 앞으로는 마음 편히 산학 계단을 이용할 수 있겠다.

▲ 장애 학우들 번거롭게 하는 문 ⓒ 이동찬 기자

문인가, 출입 방지턱인가. 일반 학우들에게는 스피드게이트는 그냥 통과하는 문과 다를 바 없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학우에게 스피드게이트는 출입 방지턱과 다름없다. 스피드게이트 간격이 너무 좁아 휠체어를 타고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상허도서관에서는 “휠체어 등 다리가 불편한 학우들이 도움을 청할 때 별도의 비상문을 열어준다”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날지기(장애인 인권동아리) 회원인 문화콘텐츠 학과의 한 학우는 “들어갈 때마다 매번 도움을 요청해야 되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장애인 학우가 잘 드나들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이용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사실.

▲ 여학우 혼자가기 무서운 그 곳 ⓒ 김용식 기자

더 빠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이 꺼리는 길이 있다. 바로 어두운 사범대 뒷길. 익명의 여학우는 “그 길은 원래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변태라도 튀어나올까 무섭다”고 말했다. 군데군데 서 있는 가로등은 어둠을 몰아내기엔 역부족! 가로등 불빛과 예문대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의지해 걷기엔 그 길은 너무나 위태롭다. 시설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현장조사 후 추가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취약지구부터 가로등을 지속적으로 설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본지에서도 지적한 바 있으며, 총여학생회 단골 공약이기도 한 어두운 길 불 밝히기. 언제쯤 학우들은 어두운 사범대 뒷길도 마음 졸이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될까?

▲ 제 2학관을 콜록거리게 하는 이건 뭐? ⓒ 김용식 기자

숨이 턱 막히는 기분,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제2학관으로 떠나보자. 건물자체의 통풍이 어려운 지하구조인 제2학관. 하지만 정작 제2학관 곳곳에 설치된 환풍기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의 학우는 “냄새가 빠지지 않아 갑갑하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게다가 먼지 쌓인 환풍기는 학우들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학관의 환풍기는 복도를 제외하면 모두 학우들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관리실에서는 “환풍기까지 관리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설 설치도 중요하지만 관리도 중요한 법. 설치한 시설의 관리와 관리 인원 확충이 이루어져야 학우들이 마음 놓고 학관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