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시사 대학
계속된 총학 선거 무산, 그 원인은 무엇인가건갤러 초청 특집 좌담회 - 다섯 남자의 특별한 좌담
김대영 기자 | 승인 2010.12.04 20:05

제 43대 총학생회 선거가 또다시 무산됐다. 총학생회가 없는 1년을 보내며 많은 진통을 겪었지만 여전히 투표율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건대신문>에서는 그 원인을 묻고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건국대 갤러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갤러를 포함해 여러 학우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갤러의 뜻을 존중하고자 표기는 온라인상의 표기를 따름을 밝힌다.

   

참가자 : 기스(상경대ㆍ경제2휴), 학생황제(공과대ㆍ기계공3), 홍성준(문과대ㆍ국문1), 김지현(문과대ㆍ국문4), 이승조(정치대ㆍ부동산2)

사회자 : 이번 총학생회 선거도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계속되는 선거 무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학생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기스 :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TV에서 경제지표가 나아졌다고 말해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총학이 공약의 이행여부를 떠나 학교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게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김지현 : 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시대는 변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변하고 있는데 학생회가 거기에 맞춰 따라가지 못 한다. 가령 이번에 출마한 선본이 이동 총학생회라는 공약을 들고 나왔는데 내가 입학할 2003년 당시에도 있던 공약이다. 지금은 다들 온라인상에서 접근성 강한 매체를 통해 활동하는 시대다. 이번에 출마한 선본도 접근방식에 관한 철학에서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홍성준 : 총학은 나의 대학생활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학우들에게 박혀 있는 듯하다. 학교 내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총학의 이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승조 : 이익집단으로서의 학생회는 필요하다. 현실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등록금 인하 운동도 나쁘게 보지 않는다. 학우들은 이익집단 이상의 행동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기스 : 학생회 조직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 없이 여전히 폐쇄적이다. 일반 학우들이 학생회실을 가는 경우도 드물다. 겉으로 개방적인 척만 해서는 달라질 게 없다. 말만 학생회지 학생 없는 학생회,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다.

사회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무산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은 어디까지라고 보나.

김지현 : 이번 선거 무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선관위는 투표를 독려하는 역할도 분명히 있는데 그들이 한 일은 현수막 3개 정도 걸어 놓은 게 전부라고 들었다. 인터넷 건대신문에 들어가도 선본들에게 경고, 주의를 줬다는 내용만 있다. 이들을 감시하는 역할도 해야 하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독려의 역할을 얼마나 했는가에 대해서는 중선관위가 자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학생황제 : 독려의 역할은 아닌 것 같다. 단선일 경우 자신이 반대하는 선본을 효율적으로 낙선시키는 방법은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반대표가 50%를 넘어 낙선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따라서 투표를 안 하는 것도 하나의 정치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거 일정을 알려주는 등의 기본적인 역할을 해야 겠지만 중선관위는 없는 듯 인식되는 게 제일 좋다.

김지현 : 정부의 선관위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이것, 저것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우리대학은 중선관위는 홈페이지가 있나. 클럽이 물론 있지만 그들끼리의 소통 창구일 뿐, 유권자와도 소통이 되는 곳인가.

학생황제 : 중선관위는 스포츠 심판과 같다. 스포츠 팬과, 심판은 서로 교류를 하지는 않는다. 심판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경기다. 중선관위에서 부정투표를 조장하거나 자기들 마음대로 투표 유효 기준을 줄인다고 할 때는 유권자가 중선관위와 소통을 해야 하지만, 그런 일이 아닌 이상 굳이 소통할 필요가 있나.

홍성준 : 중선관위의 역할은 선거가 차질 없이 잘 치러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 선거율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선관위의 존재 이유가 없다.

사회자 : 학생사회의 문제, 학생의 무관심과 학생회에 대한 불신 중 어느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나.

학생황제 : 학생회 스스로가 무관심을 조장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시기만 해도 학생회는 학우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애초에 학생회가 생길 때부터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학우들의 무관심이 먼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 지지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 학생회 사람들이 패러다임을 놓치게 되면서 이렇게 된 것이다.

김지현 : 상당히 복합적인 문제이다. 학생회가 학우들이 피부로 느끼는 권리 향상이나 기타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 내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무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성과를 경험하지 못하는 학번이 생기고, 성과를 기억하고 있는 세대가 뒷선으로 물러나면서 학생회가 얻어낼 수 있는 성과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 학생회 자체가 성과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뿐더러 성과가 있다 해도 학우들과 함께 소통하는 부분이 미숙했다는 게 개인적인 입장이다. 이런 것들이 대부업 이자처럼 쌓이고 쌓인 것이다. 복리로.

기스 : 학생회들은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다. 꾸라이프(과거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가 사라진 뒤, 한동안 학내 커뮤니티가 없었다. 건이네는 일반 학우가 만들었다.

김지현 : 당시 학복위가 꾸라이프를 만들었다. 소통을 잘하자는 목표 아래 꾸라이프에 전력을 다했다. 지금은 그때보다도 못하다. 그때는 소통의 의지라도 있었다.

기스 : 계속 강조했지만 10년 전과 지금은 사고방식이 다른데 학생회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맞춰줘야 한다. 국회의원이 시민들에게 맞춰야지 시민들이 국회의원에게 맞춰 주지는 않는다.

홍성준 : 저학년의 경우는 순수한 무관심이다. 학생회에 대해 알아야 믿든, 못 믿든 할 텐데 저학년은 모르기 때문에 무관심이 앞선다. 학생회 사람들의 신상을 아는 고학번들은 불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사회자 : 내년 3월에 출마할 선본에 바라는 점을 말해 달라.

이승조 : 작년 선본 중에는 디시인사이드 건국대 갤러리(아래 건갤)를 이용해 소통한 선본이 있다고 들었다. 후보들이 건갤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라도 여론을 수렴하고, 논쟁을 벌여 합의점을 찾는 소통을 위한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김지현 : 이번 선본의 정체성은 등록금 하나였다. 그런데 사실 그게 총투위에서 나온 얘기 그대로였다. 그게 자기들의 정체성이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총투위를 통해 받아냈던 학우 3천명의 서명으로 우린 입증됐다고 인식한 채 출마한 것이다. 변화 없이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혁신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던 일을 그냥 다시 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내년 3월에 선본 등록까지 4개월가량 남았다. 먼저 여론 수렴을 하고 거기에 따른 선본만의 정체성 마인드맵을 그려야 할 것 같다. 우리 총학 한 번 해볼까라는 식으로 출마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다.

학생황제 : 등록금만 어떻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누구나 등록금 인하나 동결을 환영하겠지만 등록금 인하로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기스 : 외국인 학우들의 숫자도 무시할 수 없는데 그들은 지금 선거를 하는지 안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공약 같은 것들을 외국어로 번역해서 홍보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대영 기자  kdy7118@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19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