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의 등록금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나 등심위 회의 때 학생대표들이 제출한 요구안에 대해서는 대학본부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등록금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위원인 학생대표들은 ‘2011년도 중앙운영위원회 요구안’을 만들었다. 요구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강의평가 공개 △불량교원 퇴출 △학생 병원 할인율 인상 △장학금 확충 △교양과목 증설 등이 있다.

요구안에 대해 교무처 정일민 처장은 “등록금 협상이 결렬돼 요구안 내용을 꼭 수용해야할 의무는 없지만 등록금 인상에 걸맞는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평가 공개는 점차적으로
강의평가 공개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개선을 하겠다고 한다. 정일민 처장은 “이번 학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바로 강의평가를 공개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교수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강의평가 제도를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정 처장은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학생들도 강의를 공정하게 평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학생들의 성의 없는 강의 평가로 인해 평가 점수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학본부, "불량교원 판단 기준 알려줘야"
불량교원 퇴출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나 어려운 점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요구안에 학생들이 말하는 불량교원의 판단 기준이 명확하게 게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퇴출은 법적인 문제와 결부돼 있어 예민한 문제라고 전했다.

정 처장은 “불량교원이 어떤 점에 근거하여 결정되는 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기준을 제시해주면 교수 평가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28일 있을 교수ㆍ총장과의 대화에서 교수업적평가에 대한 토론이 이뤄진다. 이 날 토론의 결과가 교원들의 질적 향상을 위한 평가 제도 개선에 활용될 전망이다. 정 처장은 “학생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교수들도 노력해야한다”고 전했다.

병원 할인율 인상은 시간이 필요
우리대학 병원의 학생 할인율을 인상해 달라는 요구는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현재 병원 할인율인 10%는 결정 당시 타 대학의 제도를 비교하여 정해진 것이다. 병원은 현재의 할인율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 한진수 처장은 “할인 혜택을 늘리려는 노력은 사실상 지난 학기부터 있었지만 아직 우리대학 병원의 순수익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동문과 학생들의 할인율이 같은데 학생만 올리기도 쉽지 않아 병원에 무리하게 요구할 수는 없다”며 어려움이 따름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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