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제 교수님께서 승마 그림 벽지 앞에 앉아 웃고 계신다 ⓒ 건대신문사

우리대학 교수연구실 중에 동물이 살고 있는 곳이 있을까? 정답은 ‘있다’다. 동생명대 김천제(축산식품생물공학) 교수님의 연구실에는 동물 조각상과 동물 관련 책은 물론, 실제 동물이 살고 있다. 항상 동물들을 곁에 두고 사랑을 주신다는 김천제 교수님을 만났다.

연구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승마하는 그림이었다. 교수님께서 승마를 좋아하셔서 직접 골라 붙이신 벽지라고 한다. 이 뿐 아니라 방 전체에 교수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벽지부터 시작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책상의 배치, 책장까지 교수님이 모두 직접 고르신 것이다. 교수님께 방을 이렇게 정성들여 꾸민 이유를 여쭤봤다. 교수님께서는 “방은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독일에서 유학할 때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방을 개성 있게 꾸미는 걸 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방을 똑같이 꾸미는 게 아쉽더라고요”라고 방을 직접 꾸민 이유를 설명하셨다.

   
▲ 잉꼬의 목욕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교수님 ⓒ 건대신문사

교수님 말씀을 듣는 동안 방 한편에서는 잉꼬 한 마리가 그네를 타고 있었다. 교수님께서 새장의 문을 열어주자 파닥파닥 날갯짓을 하며 날아와 교수님의 어깨에 앉았다. 잉꼬가 망설이지 않고 다가오는 모습에서 교수님과의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방에서 새와 물고기, 꽃을 길렀었어요.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더 재밌게 살 수 있죠. 동물농장같이 동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라며 웃으셨다. 교수님께서는 승마를 즐기셔서 특히 말을 좋아하신다. 방 곳곳에는 말 모양 조각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은 말을 타요. 승마를 하면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인내도 배우고, 사랑도 배우고……. 말이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라 교감이 필요하거든요”

   
▲ 방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동물 조각상들 ⓒ 건대신문사
 

이렇게 동물을 사랑하시고 매일 함께 하시는 교수님의 전공은 축산식품생물공학 중 육학이다.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어려운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먹는 소, 닭, 돼지 등의 고기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교수님께서는 “고기가 어떻게 하면 부드러울지, 어떻게 하면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이런 문제에 대해 저장, 숙성, 보관 방법을 공부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해주셨다. 특히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 분야에 우리대학 학생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고.

고기를 전공하셨다는 교수님께 여쭤본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고기 상식! 고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센 숯불에 굽는 것이 가장 좋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대부분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고기는 익으면서 지방으로 코팅이 돼 빨리 익혀야 연하고 육즙이 살아있어요. 숯불로 구우면 복사열이 나와서 고기가 빨리 익죠”라는 설명을 들으니 기자도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교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고기는 곧 지방, 그리고 살로 연결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하지만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하셨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신장이 커진 이유도 경기가 좋아지면서 동물성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서부터다. “고기는 우리 건강을 위해 완벽한 음식이에요. 지방이 많은 고기를 피하고 짜게 먹지만 않으면 고기를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요”라고 고기를 건강하게 먹는 방법까지 알려주셨다. 

인사를 드리고 연구실을 나설 때까지 교수님께서는 기자에게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전화를 걸어 물어보라며 따뜻하게 배웅해주셨다. 교수님의 연구실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따듯한 교수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이었다.

   
▲ 말 두상 모양의 조각. 이렇게 말이 많아 말 박물관을 열라는 권유를 받기도. ⓒ 건대신문사
   
▲ 교수님께서 키우시는 새. 말을 걸면 대답도 한다고 한다. ⓒ 건대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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