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당 교육비는 높지만 학우들이 느끼는 실제 교육 여건은 열악한 상황이다 ⓒ 건대신문사

올해 처음으로 공개된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순위에서 우리대학이 4년제 대학 176개 중 10위를 기록했다. 우리대학은 1669만원의 교육비를 기록해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그러나 실질적인 교육여건 지표는 비교적 좋지 못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란 학교가 학생 한 명에게 1년 동안 투자한 비용을 말한다. 산출액은 교비회계와 산학협력단회계를 더한 뒤에 그 값을 재학생 수로 나눈 것이다. 이 수치는 교육여건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다.

그렇다면 높은 순위를 기록한 우리대학은 다른 대학과 교육여건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좋은 수치를 나타내야 한다.

그러나 확인결과 교육여건을 판단하는 실질적 지표인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100명 이상 대형강의 비중 △전체 교원 중 전임교원 비율 등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학우들 역시 높은 교육비에 비해 체감하는 교육의 질이 낮다는 반응이었다.
우리대학의 2010년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12만6900원이다. 우리대학의 1인당 교육비 순위보다 두 단계 아래인 아주대의 도서구입비(20만9900원)에 비해 39.5% 낮은 액수다. 1인당 교육비 순위가 19위인 서강대의 도서구입비(23만5800원)와 비교하면 46.2%나 낮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도 35.7명으로 역시 아주대보다 낮았다. 아주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26.1명이다. 1인당 교육비 순위 16위인 한양대도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29명이다.

우리대학의 100명 이상 대형강의 비중은 전체 강의의 4.4%를 차지했다. 전체 사립대 평균(2.9%)에 맞추려면 100명 이상 대형강의를 78개 정도 줄여야 한다. 이밖에 전체 교원 중 전임교원의 비중은 29.1%였다. 35.0%인 전체 사립대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사립대 평균에 충족하려면 전임교원 124명 정도를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학우들의 반응도 1인당 교육비 순위와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민성(문과대ㆍ사학2) 학우는 “학교가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 환경을 알지 못하고 학교의 입장만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높은 교육비 순위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학우는 “전공인데도 수강신청이 쉬웠던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교수 충원을 요구했다.

최희율(공과대ㆍ전기공4) 학우는 지표로 확인할 수 없었던 실험실습 환경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내가 입학할 때부터 있었던 낡은 실험기기를 아직도 쓰고 있고 컴퓨터실은 컴퓨터가 모자라 노트북을 가져와 수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공과대의 낙후된 교육 환경에 대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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