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학생 문화탐구

세계는 넓고 대학생은 많다. 저 멀리 몽골 초원에도, 중동에 있는 요르단에도 대학교는 있고 많은 대학생이 있을 것이다. 과연 이들 나라의 대학생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처럼 엠티를 가고 소개팅을 하고 술을 즐길까? 이런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건대신문>에서는 생소하지만 신기한 다른 나라의 대학생 문화를 알아봤다.

새내기 새로배움터, 개강총회, MT, 이런 행사들에 단 한번이라도 참여해보지 않은 학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참가하고 접하게 되는 행사들이지만, 다른 나라의 대학생들은 과연 어떨까? 다른 나라의 대학생들 역시 이런 행사를 벌이고 참여할까? 다른 나라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속속들이 알아봤다.

다른 생활은 없다! 공부만 하는 열공파, 이란과 요르단
우리에겐 약간 멀게 느껴지는 이란, 그리고 요르단. 이들 나라의 대학생활은 과연 어떨까?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신나게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란 학생의 얘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른다.

이란에서 온 제이납은 “하루 수업을 모두 마치면 주로 친구들과 커피를 마신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우리나라처럼 카페에 자주 가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사실 여기엔 이란의 특별한 문화가 숨어 있다. 바로 이란은 술을 마실 수 없는 나라라는 것. 대학가 주변에는 온통 술집으로 가득한 우리나라와 달리 이란에서는 술집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소망 중 하나인 캠퍼스 커플! 캠퍼스 커플 역시 이란에선 금기시 되는 사항이다. 또한 이란과 요르단에서는 MT나 신입생환영회 등의 행사가 없다. 요르단 학생 쟈스민은 “수업 후엔 그냥 과제와 공부를 한다”며 “여름에 3개월 동안 방학이 있는데, 학생들이 빨리 졸업하고 싶어 해 방학 중 2달은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난 독립적이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긴다, 유럽과 미국
스웨덴, 프랑스, 미국과 같은 서구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나라 학생들에 비해 무척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 스웨덴에서 온 학생 비니 웡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립해서 살기 때문에,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은 무척 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 무척 일반적이다. 미국에서는 대학 생활동안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방과 후에 일을 한다. 대개는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정규직을 가지고 회사에 다니면서 학교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다.

유럽, 그 중에서도 스웨덴 학생들에게 부러운 몇 가지가 있다. 한 학기에 평균 6~7개의 수업을 듣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달리, 스웨덴 학생들은 한 학기에 총 네 개의 강의를 듣게 된다. 또한 스웨덴은 한 달에 한 강의만을 공부한 뒤 시험을 보고 또 다른 강의를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웨덴의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대학생처럼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역시 스웨덴에서 온 학생인 징징 린은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 땐 강의를 6개나 들어야 하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의 우리나라 수업과는 달리 스웨덴에서는 출석을 잘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수업에 잘 가지 않기도 한다.

같은 듯 하지만 다르다, 중국과 몽골
비교적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과 몽골. 위치가 가까운 만큼 대학생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특권 중 하나인 시간표 짜기! 우리나라에선 내가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대학생의 좋은 점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중국에선 이런 특권을 누릴 수 없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고등학교 때와 같이 이미 짜여진 시간표를 배정받기 때문이다.

또한 몽골은 동양이지만 건물이나 학교 시스템 등에서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에는 파티 문화도 포함되는데, 몽골 학생들은 파티를 상당히 좋아해 특히 연말에는 신년파티를 각 학과마다 크게 연다. 이 때 쯤에는 건물 전체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화려하게 붙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대학생들이 꾸미기를 좋아하는 건 같은 듯하다. 선뜻 잘 떠오르지 않지만, 의외로 몽골 젊은이들은 자신을 꾸미는데 열심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먹는 것보다 꾸미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특히 남학생들은 모히칸 스타일의 짧은 머리를 좋아하고, 여학생들은 스키니진이나 어그부츠를 많이 신고 다닌다고 한다.

 

   
▲ 건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의 외국인 학우들을 만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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