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가 정월 대보름에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여기 그 생각이 ‘틀렸다’고 당당히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상상공장의 강강예술래팀. 이들이 궁금하다면 강강예술래를 만나러 떠나보자!
▲ 플래시몹으로 펼쳐지는 강강예술래, 모습이 장관이다 |
지난 16일, 강강예술래팀이 모인 서교동주민자치센터 지하 연습실은 분주했다. 이날은 특별한 손님들이 강강예술래팀을 방문했기 때문. 바로 이화여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하버드생들이 강강예술래를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온 것이다.
강강예술래는 우리의 전통문화인 강강술래를 일렉트로닉 음악을 통해 예술적으로 풀어낸 새로운 형식의 놀이다.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길 가다가도 누구나 함께 할 마음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상상예술래 정윤미 단장도 “처음 본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것”을 강강예술래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강예술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강강예술래의 이런 매력은 한국인에게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놀이를 시작하기 전, 기본 동작을 배우는 자리에서 하버드생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놀이에 참여한 하버드생인 크리스(18)씨는 강강예술래를 한마디로 “판타스틱!"이라고 표현했다.
▲ 길 가던 사람도 발길을 멈추고 시선을 강강예술래로 향한다 |
홍대 놀이터에서 놀이를 시작하자 원은 순식간에 원래의 두세 배로 불어나 놀이터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홍대 놀이터를 누볐다. 놀이가 끝난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동하(24)씨는 “다 함께 신나게 소리지르고 뛰어놀 수 있어 재밌었다”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홍대 놀이터로 나가기 전 강강예술래를 맛보는 학생들의 모습 |
‘옛날 사람들은 뭘 하고 놀았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는 강강예술래. 이제는 우리만의 놀이가 아니라 세계인의 놀이로 한발짝 내딛으려 하고 있다. 전통이 무조건 지루하다는 생각을 벗고, 이제 우리만의 젊은 감성으로 전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