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제 32대 김순도(상학·67졸) 신임 회장 인터뷰

학교와 총동문회는 그동안 많은 갈등을 겪었다. 건국대라는 한 울타리 안에 살고 있다지만 갈등은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지난 3월 24일 만장일치로 선임된 32대 총동문회 김순도 신임 회장은 무엇보다도 ‘한 마음, 한 길’을 중요시 했다. 1일에는 김경희 이사장, 김진규 총장과 함께 우리대학의 설립자인 상허 유석창 박사 묘소 참배식을 가진 뒤 학교 발전을 위한 대화 자리를 열기도 했다. 팽팽했던 긴장의 끈을 내려놓을 시기가 온 것이다. 학교와 총동문회가 힘을 합쳐 건국대의 진정한 발전을 이끌어내자는 김순도 회장을 만나봤다.

32대 총동문회 회장에 출마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약 6년 전 총동문회 장학회 회장 임기가 끝난 후 총동문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다른 분께서 출마한다는 얘기를 듣고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총동문회장은 봉사하는 자리인데 하고 싶은 사람이 하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동문회의 ‘동’자는 하나 동이니까 굳이 경쟁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습니다.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또 다시 총동문회 회장 자리를 권유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70대의 나이에 회장을 역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망설였지만,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 저는 180여명의 추천을 받은 후보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적임자라고 생각되면 밀어주는 동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동문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2년 동안 열심히 봉사하자고 생각했습니다.

   
▲ 제 32대 김순도 신임 총동문회장



총동문회 회장 임기는 2년입니다.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까?

2년이란 임기가 굉장히 짧게 느껴집니다. 그 기간 안에 무엇보다 총동문회 사무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재정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40여 년간 기업 경영을 해온 바, 조직은 간소한 게 좋습니다. 회의도 필요한 몇 사람이 해야지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되면 진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한 총동문회의 활성화와 조직의 저변 확대에 힘쓸 것입니다. 매년에 약 4~50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됩니다. 이를 위해 지역별, 직장별 등으로 세분하여 조직을 묶거나, 소규모 동호회 클럽을 활성화해 총동문회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동문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지난 24일, 집행부와 이사회로 나눠져 있던 총동문회 조직을 회칙 개정을 통해 통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일었는데요. 회칙 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회칙 개정으로 이젠 총동문회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됐습니다. 변화가 있으면 바람이 일고 소리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라는 건 어디까지나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회칙 개정은 수년 전부터 거론돼 검토해왔던 문제입니다. 우리대학 총동문회만이 유일하게 양립체제로 운영돼 왔기 때문입니다. 정치대학으로 설립된 학교다 보니 그 성격에 맞게 총동문회 또한 견제의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과 의회가 분리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총동문회가 하나로 뭉쳐 한 뜻으로 움직이기 위할 때라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한 것 같습니다.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더 총동문회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최근 우리대학이 많이 발전하여 입학생의 자질도 높아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학생으로 이뤄진 학교니까 그 위상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주위 환경도 크게 발전한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이대앞’이라 하여 이화여대 근처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했는데 이제는 ‘건대앞’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학교임에 긍지를 갖습니다. 그러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에 걸맞게 학교 운영이라든가 연구, 교육 부문에 더욱 열심히 투자해서 유능한 학생을 배출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할 것 입니다. 우리의 위상은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그동안 학교와 총동문회는 갈등을 많이 겪었는데요.

앞으로 학교와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교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더라도 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위해 서서히 개선해나가면 되니까요. 아프리카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는 게 좋지만 멀리 가려면 같이 가는 게 좋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더불어 간다는 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힘 있게 멀리 갈 수 있음을 뜻합니다. 이처럼 학교와 총동문회도 함께 협력해야 진정한 학교 발전을 위해 좋습니다. 서로가 한 발짝만 앞으로 가도 만날 수 있는 게 관계라는 것입니다. ‘네가 한 발짝 더 오느냐, 아님 내가 가느냐’같은 논쟁은 불필요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재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훌륭한 학생으로 졸업해야 학교 발전에도 총동문회에도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교육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하루, 이틀 만에 이루려 하지 말고 긴 시간동안 꾸준히 노력해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의 자질과 브랜드는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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