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신설됐다. 그러나 학우들은 센터가 장애학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한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지난 3월 행정조직을 개편할 때 학생복지처 산하의 부서로 학생회관 1층에 설치됐다. 2007년 통과된 법안에 따라 모든 대학교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우리대학의 경우, 타 대학에 비해 늦게 신설된 편이다. 센터장은 학생복지처 산하 장학복지팀의 이필우 팀장이 겸임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업무에 대해 한진수 학생복지처장은 장애학생 배려시설 신설, 장애학생 도우미제도 활성화 등의 대략적인 계획안을 밝혀둔 상태다.

하지만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신설됐어도 장애학우들의 편의시설 문제는 아직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대학에는 현재 약 70명 정도의 장애학우들이 등록돼있지만 장애학우 휴게실은 법과대 한 곳에만 설치돼 있다. 또한 법과대로 가려면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장애학우들은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 학우들이 자주 찾는 공간인 학생회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동아리 활동이 제한된다. 문과대에도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문과대 2층 이상의 강의실에서 하는 수업은 이러닝으로 듣거나 거의 들을 수 없는 처지다.

이와 같은 불편사항을 전하기 위해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방문했던 익명의 한 장애학우는 “장애학생지원센터의 공간이 매우 협소하며 직원들이 장애학우들의 어려움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대화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유명무실한 기구임을 지적했다. 가날지기의 회장인 장기환(법과대ㆍ법4) 학우는 “홍보가 부족해서 많은 장애학우들이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생긴 줄도 모른다”며 “장학복지팀 직원들이 겸임을 하다 보니 장애학우들을 잘 배려해줄 수 있는 전담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진수 처장은 “아직 경험과 인력이 부족하지만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문제”라며 “장애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장애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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