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캠퍼스가 글로컬 캠퍼스로 명칭이 바뀌었다. 우리 대학은 19일 충주 현지에서 김경희 이사장과 김진규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컬캠퍼스의 명칭 선포식과 표지석 제막식을 가짐으로써 명칭 변경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들을 대상으로 충주캠퍼스의 새로운 명칭을 공모했으며 모두 825건의 제안 가운데 2차례의 심사를 거쳐 글로컬 캠퍼스로 최종 확정했다. 글로컬 캠퍼스는 1980년 3월 8개 전공에 400명의 학생으로 출발했으며 31년이 지난 현재 6개 대학, 3개 대학원에 8,0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중부권 중심대학으로 성장했다.

글로컬캠퍼스는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을 동시에 추구하는 특화된 캠퍼스로 거듭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글로벌한 사고를 계발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며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건국대 구성원들의 의지와 꿈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건국대적인 것을 세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바이오 식·의학 등 글로컬 캠퍼스가 상대 우위에 있는 분야를 중점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절 우리 대학은 서울과 충주가 공히 우리가 가진 장점과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스스로 이류라고 인식하는 패배주의에 잠겨 있었던 적이 없지 않았다. 학교 구성원들은 무사안일한 사고에 젖어 있었고 그러는 사이 학교의 순위는 점차 떨어져 갔다. 이러한 건국대에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은 불과 10여 년 전부터의 일이다. 그리고 그 10여년은 우리 대학을 괄목할만큼 바꾸어 놓았다. 이제 건국대 구성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감에 차 있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성취욕에 불타고 있다. 충주캠퍼스의 이번 명칭 변경은 서울에서 시작된 이러한 새로운 바람을 충주로 옮겨놓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충주캠퍼스 구성원들은 그동안 서울캠퍼스에 대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한 박탈감은 서울캠퍼스 구성원들의 무관심과 무배려가 원인이 된 측면도 있었다. 그동안 서울캠퍼스와 충주캠퍼스는 한 대학이면서도 다른 대학보다도 더 높은 벽이 존재했었다. 학사와 인사 등에 있어서 교류는 점차 줄어들었고 양 캠퍼스의 구성원들이 마치 남인 것처럼 서로를 바라본 측면도 없지 않았다. 이러한 단절과 이질감은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과 특성을 분산시키거나 사장시켜 결국 학교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다행히도 지난해 이후 이러한 분위기는 크게 개선되고 있다. 김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이후 충주캠퍼스를 8번이나 방문했으며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의 첫 교무위원회는 김이사장을 모시고 충주에서 주재하기도 했다. 이는 전임 총장이 4년 임기동안 단 3번 방문했던 것과 비교할 때 글로컬캠퍼스에 대한 이사장과 총장의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제 명칭 변경과 함께 새롭게 환골탈태하는 글로컬캠퍼스가 지난날의 박탈감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명실공히 건국대의 미래를 견인하는 캠퍼스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도약을 위해서는 서울캠퍼스 구성원도 글로컬캠퍼스 구성원들을 더 이상 남 대하듯 하지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글로컬캠퍼스가 성공하는 일은 이사장이나 총장의 노력만으로는 2% 부족하고 우리 모두가 협력하고 동참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