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야구잠바가 트렌드처럼 퍼지고 있다. 이는 비단 어느 대학가의 유행만은 아니다. 야구잠바 제조업체에서도 각 대학에서의 야구잠바 구입률이 급증했다고 증언한다.

얼마 전 김진규 총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이 야구잠바를 많이 입는 것이 ‘김진규 효과’의 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리대학의 발전과 관련해 “지하철이며 거리에서 건국대 점퍼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며 “그만큼 자부심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의 발언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학내 곳곳에서 야구잠바를 입고 돌아다니는 학우를 전보다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건대신문>에서는 이런 야구잠바가 유행처럼 번지는 현 상황에 대해 학우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야구잠바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야구잠바 보급률 3년 동안 22%

야구잠바를 구입한 학우는 176명중 40명으로 22%의 학우들이 야구잠바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구잠바를 구입한 학우 40명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9년, 2010년, 2011년에 구입했다고 밝혀 최근 3년간 야구잠바가 보급률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야구잠바의 시작

대학에서 야구잠바를 가장 먼저 입기 시작한 곳은 체대, 체육교육과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남학우는 “야구잠바를 입고 다니는 대학생들을 보면 ‘아 체대 다니는구나’하고 알 수 있을 정도”였다며 “그 당시에는 연ㆍ고대에서도 야구잠바를 많이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야구부에서는 야구잠바를 입을까? 우리대학 야구부 하동철 감독은 “쌀쌀한 봄가을에 마땅히 입을게 없어서 입었던 것이 야구잠바”라며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나 워밍업할 때 입는 게 야구잠바”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야구잠바를 굳이 맞춰서 입지 않는다고 한다. 야구부도 입지 않는 야구잠바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야구잠바 한마디

-안 빨아도 된다, 막 입을 수 있다
-빨아입고 다닙시다
-축구잠바도 만들어 주세요
-아직 남아있는 대학가의 로맨스의 하나가 아닐런지
-소속감은 주지만 명예 훈장마냥 여기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땐 교복, 대학 땐 과잠바
-호피무늬는 진짜 좀 아닌듯
-디자인은 좀 더 다양하게, 가격은 좀 더 저렴하게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