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캠퍼스를 돌아보면 학교와 학과의 이름이 적힌 야구잠바를 입는 대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체육교육과 학우들이 주로 입었던 과 야구잠바가 최근에는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가진 디자인으로 다른 학우들도 즐겨 입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대학 캠퍼스에도 야구잠바를 입은 학우들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야구잠바를 입는 것이 하나의 대학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대학생이 야구잠바를 입는 이유에 대해 “학교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음으로 소속감이 생기고 안정감을 준다”며 “최근의 대학생은 집단에 속하려고 하고 집단에 속할 때 불안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대학 학우 1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야구잠바를 구입한 학우의 60% 이상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서 구입했다고 대답했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답한 몇몇 학우는 야구잠바에 대해 “소속감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야구잠바는 젊음의 상징, 젊으니까 야구잠바다”, “학교와 학과의 이름이 들어간 야구잠바는 대학생일 때만 입을 수 있어 의미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대학 야구잠바의 보급률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76명의 학우중 80명도 야구잠바 보급률이 전보다 늘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학서열과 야구잠바 보급률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있다와 없다가 각각 88명인 절반으로 엇갈렸다. 대학서열과 야구잠바의 보급률이 관계가 있다고 답한 대부분의 학우들은 학교의 이름이 적힌 야구잡바는 학벌주의를 유발한다고 바라봤다. 실제 야구잠바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학우는 그 이유를 “학벌주의에 동조하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또한 서열이 높은 학교와 낮은 학교 간에 위화감을 조장한다고 밝힌 학우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수학과의 한 학우는 “대학서열이 높을수록 야구잠바를 많이 입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촌에 가면 야구잠바를 입은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도 “우리나라는 대학간 서열을 따지고 중시하기에 자랑스러운 대학일수록 자신의 학벌을 드러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관계가 없다고 답한 학우들은 대학서열과 상관없이 개인의 의지에 따라 야구잠바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성화학부의 한 학우는 “교복이 아니므로 개인이 좋으면 입는 것일뿐 서열과는 관계 없다”고 답했고 실제 야구잠바를 구입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우들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가격이 너무 비싸서’의 이유로 구입하지 않았다.

한편, 야구잠바를 비롯한 대학생들의 소속의식에 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대학생들에 대해 “집단보다 개인으로서의 독립된 주체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한 학우도 “모든 사람이 하나에 대해 소속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모든 사람은 그 자신의 그 모습 그대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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