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에 관심은 있는데 막상 가려니 조금 걱정되는 학우들, 분명 있을 것이다. 일반 학우들에게 퀴어문화축제는 아무래도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학우들을 위해 퀴어문화 축제와 관련한 알찬 정보들을 모아봤다. 알고 간다면 퀴어문화축제를 2배 이상 즐길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니 관심 있는 학우들은 참고할 것!

해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지만, 어떤 퀴어문화축제에서든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퀴어 퍼레이드’다. 모든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퍼레이드. 이 퍼레이드가 시작된 데에는 역사적인 사건이 숨어있다. 바로 1969년 6월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서 일어난‘스톤월 항쟁’이 그것이다. 스톤월은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게이바의 이름이다. 미국 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못했던 당시, 게이바 단속이 불시에 벌어졌다. 평소와는 달리 스톤월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경찰에게 저항을 시작했고 이는 곧 몸싸움과 함께 격한 시위로 번져나갔다. 시위자들 이 연행되고 다치기도 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지만 그 뒤로도 며칠 동안 시위는 계속됐다.

스톤월 항쟁은 성소수자들이 벌인 최초의 항쟁이었으며, 대중적으로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사건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퀴어문화축제가 6월에 열리는 것도 바로 이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후 1970년, 항쟁이 일어난 지 1주년을 기념해 뉴욕 도심을 행진하는 최초의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Gay Pride Parade)’가 벌어졌다.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도심을 당당히 행진하는 것을 프라이드 퍼레이드라고 하는데, 이 퍼레이드에는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거리를 행진했다.

 이때부터 해마다 6월 말이면 뉴욕에서 도심을 행진하는 퀴어 퍼레이드가 열리고, 전 세계에서 열리는 모든 퀴어문화축제에서도 퍼레이드는 주요 행사로 자리잡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된 2000년 대학로에서 퍼레이드가 처음 열렸으며, 2003년 제 4회 축제부터는 매해 종로에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혹시 다른 나라의 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도 궁금한 학우가 있는가? 많은 퀴어문화축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호주 시드니의‘마디그라 축제(Mardi Gras Parade)’다. 1978년 6월 시드니의 성소수자들이 동성애 차별법에 저항하는 의미로 행진을 한 데서 시작된 마디그라 축제는 그 규모나 참가 인원 등에서 세계 최대의 퀴어문화축제로 꼽힌다. 시드니 주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보러 오기 때문에 1996년에는 각국에서 모인 단체나 성소수자 등을 포함한 참가 인원이 모두 65만 명을 넘기도 했다고 한다.

행사 기간 동안 에는 전시, 콘서트, 퀴어 영화제 등의 행사가 시드니 전역에서 열린다. 특히 시드니 중심가에서 벌어지는 마디그라 퍼레이드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성소수자들의 행진, 자식의 성 취향을 존중하는 부모들의 행진까지 볼 수 있다. 꼭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하니, 언젠가 이 시기에 호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마디그라 축제의 새로움과 즐거움을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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