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캠퍼스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일감호. 일감호를 빼놓고는 우리대학을 말할 수 없다. 어느 대학이 일감호에 풍덩 빠지고도 자리가 남는다는 우스갯 소리가 돌 정도로 큰 면적을 자랑하고있다. 일감호의 면적은 55,661㎡(대략 17,000평)에 달하고 둘레는 1.4km에 이른다. 본래 논이었던 장소에 둑을 세워 조성한 인공호수로, 호수가 담고 있는 담수량은 대략 6만톤이다. 강동형(문과대ㆍ영문2) 학우는“일감호는 우리대학의 상징이며 개인적으로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수질 안 좋은 점만 뺀다면.”

이처럼 일감호를 말할 때 수질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일감호의 수질이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일감호에 빠지면 에이즈 빼고 다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최소연(문과대ㆍ국문3) 학우도“여름에는 냄새가 심하고 벌레가 꼬인다”며“수질관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축제때마다 일감호에 들어가는 수중탐사부 동아리의 박성준(공과대ㆍ기계공2) 회장은“실제로 일감호에 들어가면 냄새가 더 심하게 난다”며 “물이 탁해서 호수 안 쪽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감호의 수질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미생물공학과의 한 교수는“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일감호의 수질은 눈에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부근 연꽃이 피어있는 부분의 COD 수치는 평균 5.4ppm이고 기숙사 가는 길 와우도 아래 부근은 평균 6.4ppm이다. 이는 수질이 보통에서 약간 나쁜 정도다. 일감호를 관리하는 시설팀에서도 일감호의 수질을 비교적 괜찮게 보고 있다. 시설팀의 관계자는“하천과 호수의 수질을 구분하는 7등급 중 일감호는 평균인 3등급 정도에 해당한다”며“수중의 부유물질로 인해 물이 혼탁하여 더럽게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천의 수질 등급에서 3등급은 약간의 오염 물질은 있으나 DO(용존산소량)가 많은 상태로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 또는 수영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질 상태다. 다만 여름같이 더운 날에는 전체적으로 일감호의 수질이 약간 나쁨의 수준으로 하락한다.

그러나 현재 일감호는 지금 당장 수질이 오염돼도 전혀 이상하지않다. 호수 아래 쌓인 유기물로 인해 부영양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영양화는 호수, 연안 해역, 하천 등의 정체된 수역에 오염된 유기물질이 과도하게 유입돼 발생하는 수질 악화현상을 뜻한다. 쉽게 말해 유기물질이 유입되면 남조류가 많아져서 빛이 호수 아래까지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 물환경생태연구실에서는“영양염 농도가 높아지고 식물 플랑크톤이 많아지면 일감호에 독성과 부유성이 있는 남조류가 많이 생긴다”며“남조류로 인해 빛이 호수 아래를 0.5m밖에 투과하지 못해 산소를 만들어내는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호흡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호수 속에 사는 생물에게 필수요소인 빛과 산소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물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엽록소-a 수치는 지난 4월에는 평균 22.772mg/L와 36.993mg/L을 기록했고 5월에는 35.111mg/L와 31.294mg/L의 수치를 보였다. 엽록소-a 수치가 20~35mg/L사이를 기록하면 물의 오염도는 약간 나쁜 수준이다. 그러나 일감호처럼 물이 순환되지 않고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 체류하는 경우 유기물이 제거되지 못해 수질 오염이 더욱 심화된다.

또한 일감호 한쪽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연꽃도 수질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생물공학과의 교수는“연꽃이 썩으면서 메탄가스와 유기물을 발생시키고 있어 빛이 호수바닥까지 가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COD :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으로 물이 오염되어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물 속 유기물 등의 오염물질을 산화제로 산화 분해시켜 정화하는 데에 소비되는 산소량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오염의 정도가 클수록 수치가 크다.
*DO : 수중의 용존 산소량을 뜻하며 오염도가 높은 수중에는 산소의 용존이 없다. 용존 산소는 물의 자정작용이나 수중생물의 생존에 불가결한 요소이다.
찡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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