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호에는 물고기도 살고, 오리도 살고, 왜가리도 살고 있다. 물고기는 붕어, 잉어, 초어 등 4~8여종이 살고 있다. 또한 일감호는 천연기념물 왜가리가 머물고 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공호수인 일감호의 생태계는 건강하지 않다. 황순진 교수는“일감호의 생태건강성은 보통 이하 수준”이라며“왜가리는 물이 있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와우도가 있어 찾아오는 것일 뿐, 생태계가 건강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일감호는 커다란 어항과 다를 바 없다. 황 교수는“부처님이 오신 날 물고기를 방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천적이 없어 방생된 물고기가 대량 번식해 혼란을 일으키는 등 생태계가 굉장히 연약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호수라는 생태계의 존재, 특히 도심 한가운데 물을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일감호 같은 호수를 또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 때로는 산책길로, 때로는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는 일감호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경관을 제공하는 게 도심 속 한가운데서 만날 수 있는 일감호의 묘한 매력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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