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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방황하고 있나요 『금시조』김선민 학우의 문학의 창[2]
김선민(문과대ㆍ국문4휴) | 승인 2011.06.07 23:52

혹시, 방황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죽을 만큼 슬퍼하거나 절망해본 적은요. 애타게 기다렸던 무엇인가를 안타깝게 잃었던 적은 없었나요. 아마 인생에서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우리는 매 순간순간 고민하고,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선택하니까요. 가끔은 그런 일들이 너무도 괴로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예민한 내가, 초조하기만한 내가 스스로 비참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방황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고죽이라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외롭고 방황하는 사내이자 뛰어난 예술가였고 서예가였습니다. 그는 젊었고 야망에 가득 찬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스승의 고루한 가르침은 쓸모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스승의 밑에서 도망쳐 자신의 글과 그림을 팔아 부와 명예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쌓아온 것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를. 고죽은 반성하과 방황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스승은 고죽을 파문시켜버리고 그는 평생 동안 스승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이문열의 소설 『금시조』는 평생을 후회와 방황으로 채운 천재 서예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타고난 예술적 재능과 스승의 가르침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젊은 예술가의 치열했던 삶을 말입니다. 스승이 죽은 뒤 고죽이 바란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글과 그림 속에서 ‘금시조’를 보는 것입니다. 고죽은 왜 ‘금시조’를 그렇게 애타게 찾고자 했던 걸까. 용을 먹고 산다는 새인 금시조는 소설 속에서 예술적 경지의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대가들의 그림을 모방하는 기술만 능했던 고죽은 깨달음을 위해. 결국 그는 방황 끝에 금시조를 찾았을까요.

우리의 인생도 소설 속의 고죽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진로를 고민하고, 남자친구 때문에 슬퍼하고, 누군가의 재능을 질투하고, 부모님과의 불화로 괴롭다면 당신 역시 방황하며 보이지 않는 금시조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하는 방황이 너무도 힘들어 지쳐 포기하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단 한 번도 방황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럼 우린 너무도 연약한 존재로만 남게 될 지도 모릅니다. 방황할 수 있기에 우리는 후회하며 깨닫고 성장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당신의 괴로움과 슬픔을 결코 포기하기 마세요. 언젠가 그 아픔이라는 불꽃 속에서 찬란하고 아름다운 금시조가 나타날 테니까요.

 

   

 

 

    

김선민 학우    
(문과대ㆍ국문4휴)    
2007년 <건대신문> 문화상 소설부문 당선자    

 

김선민(문과대ㆍ국문4휴)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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