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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프리미엄?
남기인 기자 | 승인 2011.07.18 01:35

프리미엄 생수가 정말 ‘물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생수가 특정한 추세로 자리 잡아 가는 이 시점에서 그에 대한 어두운 측면의 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일반 생수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어 경제력에 따라 구매 여부가 갈린다는 것이다.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0.5리터 ‘삼다수’는 현재 850원이다. 반면 편의점에서 가장 대중적인 탄산수 ‘페리에’의 가격은 2500원, 일부 백화점의 워터바에서 판매하는 물 중 가장 비싸지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물 ‘블링’의 가격은 7만9000원에 이른다. 적게는 2~3배에서 최대 9배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생수는 아무리 맛이나 기능이 뛰어나다고 광고해도 대학생들에게는 구매가 부담스러운 상품이다. 이에 대해 한경대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한 대학생은 “대체로 프리미엄 생수는 웬만한 아르바이트 시급보다 비싼 가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가격 차이는 현저해도 실감할 수 있는 기능이나 맛의 차이는 미미하다고 한다. 이어 그는 “기능이나 맛이 다르다기에 몇 번 마셔봤지만 큰 차이를 실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화일보>에서도 “프리미엄 생수를 통해 얻는 미네랄은 지극히 소량이라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거의 없다”라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반면 고가의 프리미엄 생수를 명품처럼 여겨 ‘허세’의 아이템으로서 구매하는 행태도 문제시되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프리미엄 생수를 구입할 때 좋은 물을 마신다는 목적보다는 과시욕을 위해 구매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대학의 김은경 강의교수는 “유럽 사람들은 브랜드와 상관없이 자기 취향과 맛에 따라 생수를 선택한다”며 “과시의 아이템으로 생수를 구매한다는 것 자체가 유럽에서는 우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문화평론가는 이 소비행태의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자존감, 자신감 등이 부족해 문화적 열등 의식이 작용하면서 유럽 제품이나 수입 생수를 통해 과시하려는 욕구가 발휘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문화평론가는 “그 때문에 생수 가격이 비싸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비싼 게 더 좋다는 의식까지 생겨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서울시립대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은 “또래 친구들은 디자인이 고급스럽거나 고가의 유명브랜드 생수를 사마시면 마치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 프리미엄 생수는 물의 질이나 기능보다,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생수 구매 시 수입품이나 유럽 상품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선망 의식도 작용한다”며 “이런 인식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프리미엄 생수의 가치가 너무 부풀려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러한 소비 행태에 맞춰 기능보다는 이미지에 더 치중하는 프리미엄 생수 기업의 마케팅도 우려할만한 점이다. 문화평론가 진종훈 박사는 “생수가 점점 브랜드화되면서 일부 기업은 이미지에만 집중, 상품의 질에는 소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 박사는 “상품 질의 상승으로 인해 이미지까지 상승하는 효과의 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이러한 우려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식약청과 같은 기관은 프리미엄급 생수를 선별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소비자는 프리미엄 생수를 선택하는 확실한 기준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남기인 기자  kisses77@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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