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와 남자의 생각

여름철을 맞이하여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번 기획에서는 가상소개팅을 한 남녀의 속마음을 통하여 여름철의 올바른 외모관리를 알아봤다. 덧붙여 김형준 가정의학과 김형준 원장과의 상담을 통해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겠다.

자문 : 건대 리더스 피부과 노낙경 원장, 김형준 가정의학과 김형준 원장, 올리브영 건국문점 허수정 화장품 담당자


그 여자의 생각

직업이 화장품 판매원이라더니 소개팅남 얼굴이 이게 뭐지? 내가 남자의 내면을 보는 사람인데 참으려야 참아줄 수가 없어! 온 얼굴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퍼져있네. 관리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정말 짜증나네. 여드름은 과다한 피지 분비로 인해 모낭이 막혀 염증이 생긴 거라던데... 여름이라 땀이 많이 나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세안만 자주 꼼꼼히 해줘도 그런 여드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텐데 말이야.

소개팅남이 무슨 뱀인가? 팔에서 무슨 허물이 벗겨지는 거야~ 반팔 티 자국대로 타서 웃겨 죽는 줄 알았잖아. 웃음 참느라 힘들었네, 썬 크림 모르나? 썬 크림! 놀러 갔으면 썬 크림을 발라야지. 특히 피서 갈 때는 꼭 발라줘야 하는데 그게 뭐야 바둑이처럼 탔잖아. 여드름 난다고 안 바른 거야? 그래도 잘 발랐어야지!

어머어머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은 왜 이리 많이 흘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난다지만 왜 소개팅남은 회색티를 입고 온 거지? 그럼 땀을 흘리면 민망하잖아! 겨드랑이 부분만 땀에 진하게 젖어있는 건 으악! 상상하기도 싫어. 그런데 더 심각했던 건 그분의 암내~ 윽, 옆에 걸어가는데 도대체 무슨 냄새야? 팔 좀 흔들지 말라고! 옆에 있는 사람도 신경을 써야지, 예의가 없으시네. 데오드란트도 모르나? 데오드란트는 땀도 억제하지만 냄새도 막아준다는 사실.

또! 머리에서 눈이 내린다! 소개팅 하는데 머리를 안 감고 온 거야? 머리를 박박 계속 긁어대니 좋아하려고 해도 좋아질 수가 없어. 눈처럼 떨어지는 비듬에 끔찍한 긁는 소리. 여름이니깐 두피관리도 해줘야 하는데 도대체 뭘 하는 거야? 머리 좀 잘 감고 잘 말리고 다니라고! 밤에 잘만 말리고 자면 안 간지러울걸?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런 사람을 소개시켜 준거야? 날 뭐로 보는 거야 장난쳐?!
당장 따져야겠다!

 

 

그 남자의 생각

아니 그 여자는 대체 뭐야!

뭐 그렇게 주근깨는 많아가지고! 대체 선크림은 뭘 바르고 다니는 거야? 기미, 주근깨는 멜라닌 색소까지 침투하는 자외선 B에 의해 발생된다는데 도대체 그 여자는 SBF? SPF? 자외선 B를 차단해주는 정도라는 그 수치! 선크림에 표시된 SPF 수치도 안 보고 고르는 걸까? 그리고 주근깨가 생기면 기존의 치료제나 화장품으로야 호전이 어려우므로 장시간에 걸쳐서라도 의학적 치료를 해야 되는 것 아냐?

그리고 화장은 왜 그렇게 지워졌어? 물론 더워서 땀이 날 수야 있겠지. 그래도 그걸 대비해서 지성과 건성 각각의 화장법이 또 있는데 그것도 모르나? 건성이면 화장 전에 기름이 생기는 이마와 코 라인을 아우르는 T존을 중심으로 피지조절 프라이머를 사용하고 3~4시간에 한 번씩 T존 부위만 파우더로 보정! 지성이면 당근 프라이머는 필수에! 파운데이션은 기름기 없는 밀크 타입을 사용하고 파우더는 고체 파우더가 아닌 번들거림이 없는 가루 파우더를 사용해야 되는 거 아냐? 그리고 여름이니깐 땀도 날 테고 당연히 모든 화장품 다 챙겨서 2시간에 한 번씩은 확인해 줘야 예의지!

그리고 뭐 그렇게 팔꿈치는 하얘? 곰팡이 폈어? 각질 있는 것을 알면 긁지 말라고. 어떻게 소개팅을 나와서 그렇게 벅벅 긁고 그래? 무리한 각질 제거는 옳은 방법은 아니라더라. 그래도 샤워하면서 비누 사용할 때에 자극주지 않도록 조금 살살 닦고 샤워 후에 보습제도 좀 발라주면 되잖아. 그리고 실내에 가습기로 습도 좀 유지하고 여름철에 수분도 부족하겠다. 물 자주 마셔주고! 그리고 심하면 피부과 가서 약물치료나 보습치료 정도는 받아 줄 수 있잖아? 그게 어렵나?

팔꿈치만 문제가 아냐. 팔도 거뭇거뭇 하더라? 면도기로 제모 했나보네. 그래 그것도 좋지 제일 안전하다니깐, 그래도 점점 모발이 굵어지고 하는 문제도 있고 혼자서 하면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던데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아니 도대체 주선자는 날 어떻게 본거야? 어떻게 이런 여자를 소개시켜주지? 여름이면 그에 맞게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되는데 그런 관리도 못하는 여자를 소개시켜줘? 나한테? 이 자식이! 당장 전화해야겠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여름 화장품, 이것만은 알고 쓰자!
썬 크림 : 자외선에는 피부 자체에만 영향을 주는 자외선 A와 멜라닌 색소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자외선 B가 있다. 썬 크림에 표기된 SPF는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10-15분 동안 자외선 B를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인 SPF1을 기준으로 SPF 수치가 늘어남에 따라 차단 가능한 시간도 비례해서 늘어난다.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로 +는 두배, ++는 4배, +++는 8배를 차단해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SPF 지수가 높은 것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SPF 15~25 정도의 제품을 2시간 간격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미스트 : 미스트는 피부에 수분공급과 피부진정 효과가 있는 분무식 제품이다. 건성, 지성피부에 관계없이 여름철 미스트는 필수품이다. 기존의 미스트는 입자가 커 화장이 지워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의 미스트는 입자가 작아 화장이 지워지지 않은 채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 최근 유명세를 얻은 쿨링 미스트는 발전 단계이므로 효과가 좋지 않다. 오히려 외출 후 돌아와서 세안 후 젤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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