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직원 위해 매년 1천만원 및 책 인세 기부하기로 한 유왕진·이철규·문종범 교수

2008년부터 학교 청소노동자 및 관리직 직원을 위한 ‘관리직 복지사랑기금’을 매년 1000만원씩 기부해온 교수 3인방이 이번엔 공동저자로 출간한 「리더십으로 무장하라」책 인세를 기부하기로 했다. 유왕진, 이철규, 문종범 교수 3인은 벤처전문기술학과와 신산업융합학과의 동료로 돈독한 사이다.

그들이 기부 활동을 처음 하게 된 계기는 축제 후 난장판이 된 캠퍼스를 치우는 청소노동자분들을 본 뒤라고 한다. 이철규 교수는 “보통 기부를 하면 그 기금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초점이 학과와 학생들에게만 맞춰져 청소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천만원씩 총 1억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포를 하면 더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며 “또한 기부를 위해 책도 쓰고 강연도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일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이철규 교수, 유왕진 교수, 김진규 총장, 문종범 교수 ⓒ 이동찬 기자

교수와 청소노동자, 서로 하는 일이 다르다보니 아무래도 가까워지기 쉽지 않은 관계다. 그러나 이 교수님들은 기부를 계기로 청소노동자 및 관리직 직원들과 가까워져 여러 에피소드도 생겼다고 한다. 청소노동자 및 관리직원들의 개인문제라든지 자녀 진학 문제로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있으며 연구실을 비운 사이 음료수를 자리에 두고 가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한편 문종범 교수는 “학교 안에서의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며 “화장실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청소하고 계시는데 예전 같으면 서로 피했겠지만 요즘은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청소노동자 및 관리직 직원들은 이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7일 점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문 교수는 “구내식당에서 서로 얼굴도 보고 만나서 점심을 먹고 나니 친밀해진 느낌”이라며 “이런 자리를 통해 학교 직원과 교수들이 그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부는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관리직 직원 분들이 수고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한마디 하는 것도 기부라고 생각한다”며 “기부는 꼭 물질적으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구성원이 서로 하나가 되고 위해주고 챙겨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기부로서의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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