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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교협 갈등 증폭대학본부, "대안 제시하라" …교협, 총장 해임권고안 발의
김대영 기자 | 승인 2011.07.20 03:19

교수협의회(교협)가 김진규 총장에 대한 해임권고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의결하면서 대학본부와 교수사회 사이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이른 11시 교협은 행정관 2층 화상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교협 집행부에 교수업적평가기준 재개정안(재개정안) 협상권 일임 △대의원 부재자 투표 회칙 신설 △김진규 총장 해임권고안 발의 및 투표절차 교협 집행부에 일임, 총 세 가지 안건을 처리했다.

평가기준 재개정, 대학본부와 교수사회 갈등 재점화
평가기준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월 네 차례에 걸친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본부와 교수사회가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마무리된 사안이다. 그러나 5월 23일 발표된 조선일보-QS 대학평가 순위에서 우리대학이 지난해보다 세 단계 하락한 25위를 기록하면서 갈등이 재현됐다.

조선일보 평가 결과 발표 후 김 총장은 <건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으면 다른 대학들이 열심히 하기 때문에 뒤쳐진다”며 평가기준 재개정이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학교법인 김경희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대학발전비상대책자문위원회(비대위)가 지난 달 23일 발족시켰다. 학내 구성원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발족과 동시에 그날 회의에서 재개정안 추진을 구체화시켰다.

재개정안은 기존 개정안에 비해 인문사회계열 2배(1200점ㆍ8편-등재지 150점으로 환산한 편수), 이학/공학계열 2.5배(2400점ㆍ8편-SCI 300점으로 환산한 편수) 수준으로 상향 조정된 안이다. 대학본부에 따르면 재개정안은 저명학술지 외에 저서나 연구비 수주 등 기타 실적으로 30%를 채울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인문사회계열 1.4배, 이학/공학계열 1.75배 상승하는 것이다.

이에 교수사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교협 장영백 의장은 비대위 1차 회의에 불참했으며 지난 달 23에서 24일 사이에 서울ㆍ글로컬캠퍼스 교수진은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대학본부의 독단적 행정을 규탄하고 재개정안을 추진한 관련 보직자들의 전원 사퇴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성명에 동참한 교수 명단서 빠지도록 압력 행사”
교수사회가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하자 대학본부는 지난 달 29일 홈페이지에 ‘친애하고 존경하는 교수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띄웠다. 김 총장 명의로 작성된 이 글은 “교수들의 의견을 대학본부에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적고 있다. 글은 또 “우리대학이 대학 순위의 추가 하락을 막고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를 원한다면 평가기준 상향 재조정은 불가피하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구성원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글이 공시된 다음 날 교무위원 측도 교수진에게 서신을 보냈다. 서신은 “대화 추진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수들의 성명서가 발표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업적평가 개선안에 대한 건설적 의견 및 대안을 7월 15일까지 제시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 일러스트·김선우

 

그러나 교수진과 대화를 준비 중이었다는 교무위원 측의 주장에 대해 지난 4일 교협은 교수진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교무처에서 작성한 6월 14일자 ‘교수업적평가 규정 개선(안)’ 추진 일정에 의하면 교수들과의 대화는 빠져 있다”고 반박했다. 또 “(대학본부가)자발적으로 성명에 동참한 몇몇 교수들을 동참 교수 명단에서 빠지게 하고 각 단과대의 성명서 발표 경위를 조사하는 비열한 작태를 계속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교협, 총장 해임권고안 발의
이어 교협은 지난 13일 임시대의원회를 개최해 김 총장에 대한 해임권고안 발의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와 관련해 정일민 교무처장은 “갈등의 시발점은 평가기준 재개정인데 이번 사태가 이 일과는 관계없는 총장의 해임 문제로 가고 있다”며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7월 15일까지 평가기준과 연구환경 개선에 관한 건설적 의견과 대안을 단과대 별로 받고 있다”며 “교협과 타협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대학본부-교수사회 갈등에 구성원 반응 다양
대학본부와 교수사회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구성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글로컬캠퍼스 김건우(자연과학대ㆍ전산수학4) 총학생회장은 “연구 실적이 뛰어나더라도 강의가 부실하다면 유능한 교수라고 할 수 없다”며 “대학본부의 정책(평가기준 재개정)에 동의한다고 보기는 애매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교법인의 김두한 법인과장은 “학교법인에서는 평가기준 재개정과 관련한 입장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 위원장을 김경희 이사장이 맡고 있어 학교법인에서 재개정안 추진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이사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것 외에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게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김대영 기자  kdy7118@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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