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초, 교내 가로등에 홍보를 위해 벨벳 휘장과 가로등 배너가 설치되었다. 벨벳 휘장, 가로등 배너 제작 및 관리에 총 2천만 원 정도가 들었다. 벨벳 휘장은 총무팀에서 관리를 맡아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에 설치를 한다.

배너 설치에 대해 학우들은 △예쁘다 △학교 홍보차원에서 외부인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건국인의 자긍심 고취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통행에 불편하다 △위생상 불결하다 △학우들에게 이득이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뚜렷이 갈렸다.

사업을 계획한 홍보팀 이남희 선생은 “설치 전, 타 학교와 비교도 해보고 지난해 11월 말, 학우들 사전 설문조사도 했다”며 “참여한 731명의 학우들 중 89%에 이르는 학우 651명의 학우가 배너 설치 사업에 찬성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건대신문>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는 44%의 학우들이 전시 행정이라고 응답했고 34%의 학우들이 전시행정이 아니라고 답했다.

전시 행정이라고 응답한 학우들 대다수가 가장 많은 것은 ‘통행 불편 초래’와 ‘단순 치장’을 문제로 꼽았다. 벨벳 휘장이 설치된 고려대의 경우엔 인도가 넓고 경희대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반면, 우리학교 인도는 폭이 좁아 3명이 나란히 서면 꽉 찬다. 게다가 차량이 많이 다니는 학교 실정상 차도로는 걷지 못해 인도로 다니는 학우들은 휘장을 피해 다니게 되고 통행에 불편을 겪는다.

이에 이남희 선생은 “사람 시선에 가장 잘 보이는 각도 15도에 맞춰 설치했다.”며 “심하게 불편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만약 불편한 학우들이 있다면 의견을 수렴해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무팀 박정호 선생은 위치 조정에 대해 “휘장이 가로등에 달린 스피커를 덮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직원들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달기 때문에 안전상 지금 보다 더 높게 달기가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단순 치장이라는 학우들 의견에 홍보팀 김호섭 선생은 “배너는 외부인에게 우리학교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브랜드 효과에 기여하는 장점이 있다”며 “또 외부인뿐만 아니라 학내 학우들에게도 학교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무형적인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배너가 학교 구성원들과 외부인에게 주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전시행정이 아니라고 답한 학우들이 34%에 달할 정도로 많은 학우들이 배너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통행에 불편을 감수할 만큼 홍보가 중요할까? 학교 홍보와 자긍심 고취도 좋지만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내실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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