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맡는 커피향, 카페 그림일기

커피를 마시는 것뿐만이 아니라 커피로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바로 건대입구에 있는 ‘그림일기’다. 커피 디자이너 김동조(40) 사장은 그림일기라는 이름에 대해 “손님이 카페를 일기 쓰듯 자주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던 김 사장은 재학 중 커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졸업 후 카페를 열었다. 그 후 커피에 대해 배워가던 중 커피의 색채가 아름답다고 느껴 개업 하면서 커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김 사장이 그린 커피 그림들은 그림일기에 전시된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종종 커피 그림들을 전시하자는 제안도 들어온다고 한다.

그림일기에서는 대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잘 그렸는데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제 공간을 활용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작품 판매 수익금 중 90%는 제작자에게 돌려주고 10%는 야학 단체 등에 기부한다고 한다.

그림일기의 단골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다. 단골들은 시끄러운 건대입구에서 그림일기만이 갖고 있는 색다른 분위기를 이곳의 매력으로 꼽는다. 단골손님들의 요청으로 커피 동호회도 만들어졌는데 유명 카페를 탐방하거나 소문난 커피를 맛보는 것이 주된 활동이다.

그림일기에서라면 시끄러운 건대입구에서도 그윽한 커피향 나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성취를 돕는 '더 퍼스트 펭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근의 ‘더 퍼스트 펭귄(The 1st Penguin)’은 자기경영을 컨셉으로 한 이색카페다. 이러한 컨셉에 맞춰 자유롭게 수다 떠는 분위기 대신 1인 테이블과 함께 집중하기 좋은 조용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또한 더 퍼스트 펭귄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했는데, 가장 호응이 뜨거웠던 것은 ‘목표달성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목표달성 프로젝트란 손님이 A+ 학점에 도전할 과목을 도전권에 적어 제출해 이를 달성한 손님에게는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행사다. 더 퍼스트 펭귄의 김홍석(33) 대표는 “자신이 도전한 것에 대한 성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목표달성 프로젝트의 매력”이라며 “많은 손님이 재방문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 번 쯤은 친구들과 수다만 떠는 카페에서 잠시 벗어나 더 퍼스트펭귄에서 자기 성취의 색다른 기쁨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도자기인형과 함께하는 창의적 공간, 카페 무스토이

창의력을 중요시하는 현직 CF 감독은 어떤 카페를 만들까? CF 감독이기도 한 김학현(50) 사장은 카페를 구상할 때부터 평범한 카페는 배제했다고 한다. 고민 끝에 그는 중국에서 광고 촬영 때 본 도자기인형을 카페의 컨셉으로 잡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곳이 손님이 구매한 도자기인형에 직접 색을 칠해 자신만의 인형을 만드는 카페, ‘무스토이’이다.

많은 손님이 소문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무스토이를 찾는다. 손님들은 자신이 직접 그린 특별한 인형을 완성하면서 신선함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한다. 주된 손님은 대학생, 특히 커플인데 무스토이에서 그들만의 기념일을 위한 인형을 만드는 커플도 있다고 한다. 한편 인형에 자신의 꿈을 그리는 손님도 있다. 한 손님은 자신의 꿈이 스튜어디스라며 인형을 스튜어디스로 꾸미기도 했다. 김 사장은 “가게에 그 인형을 맡기고 스튜어디스가 되면 찾으러 오겠다고 말하시기에 기쁘게 인형을 맡았어요”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아이템 구상을 이색카페의 성공 비결로 들었다. 무스토이는 아이템 구상에 1년, 카페 준비에 14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준비기간이 길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도전하는 정신을 대학생에게 필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성공을 알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가질 것도 당부했다. 무스토이는 2호점인 일산점에 이어 3호점 천안점을 준비 중이다. 김 사장은 “지역마다 이런 창조적인 공간이 하나씩 있으면 해요”라며 “무스토이가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으면 전국적으로 도자기인형 콘테스트를 열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바느질과 카페의 만남 '스탐티쉬'

딸기바나나주스만큼이나 여성으로부터 사랑받는 조합이 있다. 바느질 공방과 카페를 접목시킨 패브릭 카페, ‘스탐티쉬’가 그것이다. 서울 부암동 자하문 고개에 위치한 스탐티쉬에 들어서면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인형과 다양한 패브릭 소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들 덕분인지 스탐티쉬 손님의 90%는 여성. 카페 인테리어가 예뻐서 왔던 손님들이 스탐티쉬를 통해 바느질에 흥미를 갖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한다.

손님들의 요구에 맞춰 스탐티쉬에서는 퀼트, 십자수, 뜨개질, 인형 만들기 등의 여러 가지 강의도 진행 중이다. 박민정(44) 사장은 “핸드메이드는 구식이고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핸드메이드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며 “결과물보다는 직접 한땀 한땀 소품을 만들어나가는 그 과정이 중요하고 재밌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거죠”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자신이 바느질한 것들을 모아 경매에 붙여 수익금을 기부하는 ‘착한 바느질 기부’ 행사와 목공예품, 쿠키를 포함한 모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핸드메이드 프리마켓’ 행사도 열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인생도 바느질과 마찬가지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대학생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패브릭 카페 스탐티쉬에 가면 그녀의 마음이 녹아있는 인테리어에 반하고, 바느질의 매력에 또 한 번 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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