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에게 다가가는 통로인 총학생회의 IT사업들이 난항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고침> 총학생회는 학우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공약으로 트위터를 내세우는 등 IT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개강일인 지난 29일 총학생회 트위터(@KUrefresh)의 팔로워 수는 96명을 나타냈다. 서울배움터 만 오천 학우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무척 미비한 수치다.

총학생회의 필수적인 IT사업인 공식 웹페이지(student.konkuk.ac.kr) 관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웹페이지를 관리하는 대학본부 정보전략인프라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8월 29일 현재까지 일일 평균 방문자 수는 약 54명이며, 총 방문자 수도 6월 2,846명에서 8월 826명까지 하락하는 추세다.

총학생회 측은 IT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총학생회 박성준(경영대ㆍ경영3) 회장과 한지승(정통대ㆍ컴공2) IT국장은 현재 사이트 조회수나 트위터 RT수가 낮고 사이트에 컨텐츠가 부족한 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학우들의 무관심을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우리를 비난하는 글에만 높은 조회수, RT수를 기록하는 데 비해 우리가 올린 컨텐츠는 관심이 없다”고 토로했다. 학우들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어떤 노력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로는 우리대학 웹사이트의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한 학기동안 총학생회 웹사이트와 트위터를 전담 관리해 온 한지승 IT국장은 “이미 있는 학교 내 웹사이트에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조회수를 높이고자 RSS를 이용해 건이네, 학교 홈페이지의 정보를 옮겨 싣는 방안도 추진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 홈페이지가 RSS를 지원하지 않아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박성준 회장은 “예산적, 기술적인 무리가 있다며 학교 측이 난색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를 전담 관리하는 대학본부 정보전략팀은 기술지원에 무리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약 200개에 달하는 웹사이트 제작의 편리를 위해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통합관리 프로그램) 툴로 한꺼번에 제작했었고 이에 맞지 않는 부분은 개별 제작을 해야 하기에 총학생회의 요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보전략팀 관계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서 일을 못하는 건 아니다”라며 “대표적으로 RSS의 경우 신규 개발이 필요해 당장 적용이 안 된 것일 뿐 추후 요구사항을 반영해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생회 측은 IT사업들에 대한 문제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 한 국장이 전담하던 IT국의 업무를 분배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총학생회 웹사이트의 부분을 총학생회 임원들이 각각 담당해 컨텐츠를 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학우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상업적인 컨텐츠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박 회장은 “각종 할인 행사와 같은 외부 사업을 유치해 총학생회 웹페이지에 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 뉴스나 블로그 사이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컨텐츠 표현방식. RSS 리더 프로그램으로 타 웹사이트에 해당 웹사이트의 컨텐츠를 옮겨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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