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0일, 우리대학 병원 지하 1층 가정의학과에 재학생을 위한 학생진료소가 설치됐다. 진료소에서는 가벼운 질환을 진찰하거나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우들을 위해 만들어진 진료소가 학우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는 걸까. 설문에 참여한 25%의 학우가 진료소를 전시행정이라고 답했고 41%의 학우는 아니라고 답했다. 전시행정이라고 답한 학우는 △제대로 된 치료와 처방이 없다 △건대생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고 실효성도 없다고 말했고 전시행정이 아니라고 답한 학우는 △위급상황 시 필요하다 △혹시 모르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세한 이유를 들어보면 "있는지 몰랐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실제 홍보가 전혀 되고 있지 않아 학우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행정이 아니라고 답한 일부 학우는 "홍보만 잘 되면 유용할 것"이라며 홍보가 잘 돼야 전시행정이 아니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학생복지처에서는 "학생들에게 진료소를 알릴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답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홍보가 실행된 적은 없다. 학생진료소에 학우들이 많이 찾아오냐고 묻자 "이용하는 사람만 이용한다"며 “다른 환자와 같이 접수받기 때문에 우리대학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가정의학과 소속 의료진으로 구성된 진료소는 가정의학과와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온 가정의학과 환자들이 많을 경우 학우들의 진료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재학생을 위한 할인 혜택도 10% 할인에 불과하다. 이 할인마저 진료비용에만 한정돼 처방, 검사 등의 실질적인 혜택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접수비용이 7,500원이나 들며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재학증명서를 떼서 직접 가져가야 한다. 대학본부에서는 현 학생진료비 할인율이 타 대학 학생 할인혜택을 바탕으로 현재 병원은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앞으로 학교-병원 간 협상을 통해 학생할인율 인상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으나 아직까지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우리대학 바로 옆에는 '우리대학 병원'이 있다. 그러나 정말 우리대학 병원인지는 의문이다. 학우들을 위한 진료소가 되기 위해서는 홍보와 실질적인 혜택이 더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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