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 생각보다 빨리 상해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약간 습하긴했지만 날이 흐려서 그런지 별로 덥진 않았다. 북경이 정치 문화의 중심지라면 상해는 경제의 중심지라고 하는데 급부상하는 중국 경제의 30~40%를 인구 2200만의 한도시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버스안에 자려했지만 초고층 빌딩과 깔끔하게 정돈된 주택들과 간간히 보이는 유럽풍의 건물등이 시선을 끌어 도저히 졸려도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전부터 책이나 강의로만 숫하게 들었던 상해임시정부는 이전부터 작다는 말은 들었지만 내부는 상당히 깨끗하고 특히 비닐로 신발을 싸메고 들어갈 정도로 관리를 잘 하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하지만 상해의 발전과정에서 재건축이 많이 진행되어 상해임시정부가 있는 지역은 개발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주변 주민들의 원성이 커 임정의 보존문제가 있음에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당일 저녁의 서커스는 중국이 왜 서커스로 유명한가를 알 수 있었다. 화려함, 경이로움, 감동, 소름끼침등의 온갓 감정들이 여러 색깔의 물감이 흩뿌리는 것처럼 나를 물들였다. 두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믿기지 못할 광경에 그 순간 세상의 시간이 정지 된 것만 같았다.

소주를 지나 항주에서는 세계 3대 공연이라는 송성 가무 공연를 보았다. 상해의 마시청 서커스가 경이로움이라면 송성공연은 화려함과 웅장함이었다. 폭포가 떨어지는 장면에 실제로 무대와 객석위에서도 물방울이 내려 4D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특히 초반에 중국 배우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며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은 신기함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같은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날 다시 상해로 돌아와 북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동안 탈북자는 몇몇 보았지만 실제 북한사람은 처음 보았다. 정갈하고 단정함에 상당히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음을 말투나 모습에서 짐작 할 수 있었다. 식사도중 북한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즐거웠지만 이들도 3년 간격으로 교체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북한으로 돌아 간 후 다시 사상교육을 받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중국. 그만큼이나 상해를 비롯한 3개도시를 다녀왔지만 이는 중국의 일부분일 것이다. 이번 해외역사탐방으로 경제의 중심지 상해를 보았다면 언젠가는 가 볼 정치 외교 문화의 중심지인 북경의 모습이 벌써 기대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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