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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문화를 맛보다
이호연 기자 | 승인 2011.08.31 04:28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쾌적한 공간에 커피는 기본, 다양한 즐길 거리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서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 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만큼 카페는 대학생들의 일상생활에 자리 잡았고, 대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접하는 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방부터 이색카페까지, 우리나라 카페의 역사
지금은 이렇게 카페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카페가 생겨난 것일까? 우리나라의 카페는 1902년 손탁호텔에서 처음 커피를 팔면서 ‘호텔식 다방’의 형태로 시작됐다. 당시의 다방은 호텔의 부대시설로서, 최고급 찻집이자 식당의 역할을 했다.

이후 다방의 전성시대는 1930년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다방은 문인, 화가 등 예술가나 기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다. 실제로 구보 김태원의 자전적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보면, 주인공 구보가 예술가들이 많이 모이던 다방 ‘낙랑’과 시인 이상이 운영했던 다방 ‘제비’를 방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유명한 다방이었던 ‘낙랑’에서는 문학회나 음악연주회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미 다방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음악을 즐기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뒤 195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는 음악다방이 인기를 누렸다. 음악다방은 다방 안에 마련된 뮤직박스에 신청곡을 적은 쪽지를 남기면 DJ가 LP판을 찾아 신청곡을 틀어주는 식으로 운영됐다. 느끼한 말을 건네며 사연을 읽어주던 음악다방의 DJ는 마치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누릴 정도였다고 한다.

‘스타벅스’, ‘엔젤리너스’와 같이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긴 것은 1999년 스타벅스 이대점이 처음 자리 잡은 이후부터다. 점차 ‘다방’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카페’란 이름이 사용됐으며, 대형 커피 전문 브랜드들이 유행처럼 생겨났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이색적인 컨셉의 카페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넘어 문화 체험공간으로
이제 카페는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 사주나 타로점을 볼 수 있는 사주 타로 카페, 여행을 테마로 여행관련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카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손우정(35) 상임연구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대화할 공간을 찾아다니는 대학생들에게는 카페가 딱 알맞은 장소”라며 “하지만 예전엔 대화와 문화를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서 카페를 찾은 반면 이제는 카페 자체가 하나의 문화공간이 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색다른 문화를 즐기기 위해 카페를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또한 “앞으로는 다양한 컨셉을 가진 개성있는 카페들이 더욱 늘어날 거라고 본다”며 이색 카페 붐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어디어디 숨어있을까. 여기 몇 가지 이색 카페들을 소개한다.

이호연 기자  pineblue@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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