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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당사자들이 생각하는 입학사정관제
권혜림 기자 | 승인 2011.09.14 14:14

5인 인터뷰를 가상 좌담회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가상 좌담회 참석자 : 덕소고등학교 양희준 선생님, 건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 신대섭 진학지도팀장, 덕소고 천세희, 최유정, 고은아 학생(고3)


사회자 :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고등학교의 전반적인 반응은 어떤가요?

최유정 :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과열돼있다. 성적이 안되는 친구들도 ‘조금만 하면 되겠지’ 해서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 거품이 심하다. 활동경력이 없어도 맨땅에 헤딩하듯 지원하는 학생도 많다.

양희준(양) :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스스로 탐구한다는 취지는 좋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교육환경이나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관심을 느끼는 정도는 크지도 적지도 않다.


사회자 : 입학사정관제의 객관적 평가지표 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세희 : 수능은 그날의 운에 따라 한 번에 결정이 난다. 한편, 입학사정관은 그동안 자기가 쌓아온 학생부와 자기가 쓴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절차를 밟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

: 객관적 평가지표에 대한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문제다. 입학사정관들은 자신들의 평가지표를 객관화된 주관이라고 말한다. 한 학생의 자료를 여러 사람이 평가하는 것과 같은 제도를 비롯해 이미 선진국에서 실험하면서 겪어온 것들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되어 있다.

신대섭(신) : 입학사정관제도 사실은 어떤 객관적 지표를 가지고 뽑게 되면 객관적 지표가 외부에 알려질 것이고 그 지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또 정형화된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그렇기에 객관적 지표를 공표하는 것도 그렇고 지표자체가 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교육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


사회자 :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사교육이 줄었나요?

고은아 : 입학사정관에 지원하기 위해서도 흔히 말하는 스펙이 필요한데 잘사는 애들은 쌓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학생들이 보기에 입학사정관제도는 이미 사교육화 되었다. 결국 이 전형도 빈익빈 부익부로 갈리게 됐다.

: 서울 지역은 오히려 사교육이 조장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수학 대회 같은 수준 높은 대회를 미리 준비하기도 하고 해외봉사활동을 가기도 한다. 자기소개서 대필도 어쩌면 사교육의 일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자 : 입학사정관제도가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고1 때부터 자신의 진학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나라에서 제공해야한다. 국가차원에서 창의적재량시간을 늘리긴 했지만 결국 하드웨어만 만들어 놓고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사실상 드러난 것이 없다. 현장 교사들에게 이것이 앞으로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속적인 교육을 마련하고 그들이 계획을 세우고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을 때 학교가 즐거워 질 수 있다.

: 고등학교에서 작성하는 서류는 활동내역 한두 줄에, 성적이 몇 등급인지가 주된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입학사정관 입장에서도 서류만 보고 학생을 파악할 수 없다. 보다 섬세하게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조건들이 고등학교에서 마련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힘써야 한다. 그 이후 대학교가 고등학교에서 보내는 서류들을 신뢰할 수 있게 됐을 때, 입학사정관제는 정착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권혜림 기자  nerim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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