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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토론문화란
김선우 기자 | 승인 2011.09.14 18:03

“학생들이 의견을 스스럼없이 내고 듣는 것을 여전히 어색해하고 토론이 생활화되지 않은 것 같다”우리대학에서 비판적 사고와 토론’을 강의 중인 강지은(문과대ㆍ철학) 강사는 우리대학의 토론문화를 이렇게 진단했다.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많은 대학토론 문화, 이를 개선하고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이는 바로 대학생 자신이다. 우리대학 토론팀 ‘The class’의 유태환(정치대ㆍ정외3) 학우는 “요즘은 학우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 것 같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 학우들이 자신의 주장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사회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대학생들에게 ‘스스로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에 나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을 통해 사회에 대학생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고 기자는 “대학생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답을 찾아 나가는 경험을 쌓으며 토론이 유용하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학생들의 토론은 아직 미숙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KTV ‘캠퍼스 토론 청년, 통(通)하라!’의 윤성희 메인 작가는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을 세워 토론을 이끌어 나가는 기성세대들에 비해 대학생들은 일정한 틀을 벗어나 사고를 확장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학생 토론에는 멘토(조언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멘토에게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법과 토론 예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작가는 “이런 경험을 갖춘 대학생들이 기성세대로 성장하면 전반적인 토론문화도 점차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교 차원에서의 토론 장려도 필요하다. 강지은 강사는 “학생들이 토론할 기회가 부족하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모임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교내 토론대회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대학 토론팀의 권현우(정치대ㆍ정외4) 학우는 “토론의 기초는 독서”라며 “학교에서 독서를 장려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해서 지적 자극을 주면 토론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은 미숙한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와 달리 외국에서는 모범적인 토론문화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미국의 대통령 후보자 TV 토론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출전한 후보들은 매우 신중하게 토론에 임하며 상대에게 예의를 지킨다. 핀란드는 토론문화 기반이 잘 형성된 덕택에 저학년과 고학년이 섞여 모든 수업이 토론식으로 진행되어도 자연스럽게 저학년의 창의력과 고학년의 설득력을 서로 배우게 된다. 또 영국의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왼손을 머리에 얹고 오른손을 들어 ‘보충질의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 팀의 허락을 기다린다. 이는 상대 팀의 보충질의 허용여부를 존중하는 '에티켓 토론 방식'이다. 최근 KTV의 ‘캠퍼스토론 청년, 통(通)하라!’ 프로그램에서는 이 방법을 적용해 상대 팀을 존중하는 올바른 토론 에티켓을 배우도록 했다.

스피치 전문기관 링컨SDL의 대표인 광운대 박준수 겸임교수는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활성화되면 “결과적으로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활발해 진다. 윤성희 작가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의 의견을 듣기 시작하면 다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재열 기자는 “토론이 활성화되면 토론의 결과가 사회에 반영되고 이를 통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토론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선우 기자  sunu0701@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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