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장학’은 낯설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현대인의 생활에 가까이 있다. 특히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라면 흥미를 느끼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향장미용’의 개념은 화장품,헤어, 네일아트, 피부 미용 등의 뷰티 분야를 모두 포함한다. 나아가 ‘향장학’은 분자 생물학, 유전공학, 생체공학, 피부학, 면역학 등의 생물공학과 접목하여 화장품을 개발하고 피부조직에 효능을 주는 미백, 세포활성, 노화방지 등의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이에 관해 우리대학 산업대학원 향장학과 최태부 학과장님과 안성관 교수님을 만났다. 두 교수님은 먼저 우리대학 산업대학원 향장학과의 역사를 짚어주셨다. 2000년도에 우리대학 산업대학원 향장학과의 기초를 세우기 시작하신 분은 현재 공과대학 미생물공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계신 최태부 학과장님이다. 이후 2003년도부터 미생물공학과에 들어온 안성관 교수님도 함께하였고, 미생물공학과가 산업대학원 쪽에서는 향장미용과 피부생명공학 등에 특화되도록 힘썼다고 한다. 현재 우리대학 향장학과의 국내 위상은 매우 높아서 입학 경쟁률이 8:1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향장학 연구에 어떤 방식으로 미생물공학이 연계되는 걸까? 미생물이란 세균, 곰팡이 그리고 효모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향장학과 미생물공학의 연결고리는 아토피, 무좀, 여드름 그리고 화장품에 들어가는 방부제의 사례를 통해 찾을 수 있다. 화장품에 함유되는 방부제가 피부에 악영향을 주지만 안성관 교수님은 “화장품에 방부제를 안 넣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화장품에 세균 같은 미생물이 침투해 오염될 가능성이 많아서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체에 가급적 영향을 덜 미치면서 미생물을 억제하는 자연 추출물 ‘천연방부제’ 개발이 활발하다고 한다.

향장학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피부 조직의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 피부조직은 진피와 진피를 감싸고 있는 각질세포인 표피로 구성되어 있다. 안성관 교수님은 “화장품의 기본 목적은 표피를 보호하기 위해서 충분한 보습을 하고 미백, 주름개선 등의 효과를 내기 위해 진피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최근 광고가 자주 보이는 나노 성분의 화장품은 이 같은 과학기술이 향장학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교수님은 이에 대해 “화장품이 표피에 있는 나노크기의 구멍을 잘 통과해서 흡수되게 하려고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고 원리를 설명해주셨다.

안성관 교수님의 경우, 원래 관심 분야는 비만, 당뇨, 암, 면역질환 등 각종 질병관련 연구였다고 한다. 하지만 교수님은 ‘향장학’을 공부하면서 원 전공인 ‘미생물공학’과 ‘피부생명공학’ 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판매를 위한 마케팅 분야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시고 있다. “향장학은 매력 있는 학문이라 지금껏 연구해온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교수님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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