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멜 마끼아또’ 이젠 너무 흔한 단어가 된 이 커피 이름에서, 혹시 ‘마끼아또’란 단어의 뜻이 무엇인가 궁금했던 적은 없는지. 마끼아또란 말은 원래 ‘점찍다’, ‘얼룩지다’란 뜻으로, 캐러멜 마끼아또는 캐러멜 시럽과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말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시지만 정작 잘 알지는 못하는 커피. 커피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고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흔히 마시는 커피로는 에스프레소 커피와 핸드드립 커피가 있는데 이 두 가지 커피는 원두를 추출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기계를 사용해 원두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원두를 볶아 분쇄한 뒤 짜낸 원액을 에스프레소라고 하는데, 에스프레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의 기본 원료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 원액에 물을 섞으면 아메리카노가 된다. 이밖에 스팀한 우유를 넣으면 카페라떼 또는 카푸치노, 초코 시럽이 들어간 경우는 카페 모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커피 종류를 통칭해 에스프레소 음료라고도 한다.

반면 핸드드립 커피는 분쇄된 원두에 물을 부으면 물이 원두를 통과해 떨어지면서 커피가 추출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핸드드립으로는 몇 가지의 원두를 조합해 ‘블렌딩 커피’를 만들 수도 있지만 주로 원산지별 단일 원두만을 사용하는 ‘스트레이트 커피’를 만들어 마시게 된다.

메뉴판 앞에서 우리를 막막하게 만드는 ‘코스타리카 타라주’, ‘에티오피아 시다모’와 같은 커피 이름들은 바로 스트레이트 커피에 속한다. 낯선 이름이라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카페 ‘최가커피’의 최임원(54) 사장은 “커피 이름은 나라별로 생산되는 원두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보통 나라 이름 뒤에는 재배된 농장지역 이름이나 등급 표시가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시다모’라고 하면 에티오피아의 시다모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인 것이다. 등급 표시의 경우 각 나라마다 등급을 나타내는 단어가 다른데, 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수프리모’는 사실 콜롬비아의 최고 등급 원두를 일컫는 말이다.

스트레이트 커피는 각 원산지마다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다. 카페 플래닝 스쿨 이용훈(34) 대표는 “원산지별 원두 중 탄자니아와 과테말라 원두는 살짝 훈제한 듯 탄 맛이 난다”며 “에티오피아 원두의 경우 신맛이 강하고 고구마 향이 나서 여성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원산지의 원두라 하더라도 어느 농장에서 재배됐는지, 어떤 카페에서 누가 어느 정도로 원두를 로스팅 했는지에 따라 커피 맛은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 최 사장은 “일반적으로 원두를 연하게 로스팅하면 과일향이 나는 듯하며 상큼한 맛이 나고, 진하게 로스팅할수록 좀 더 쓴 맛이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제 마셨던 커피라도 오늘 다른 곳에서 마시면 또 다른 맛과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스트레이트 커피의 매력인 것이다.

* 로스팅: 생두(Green Bean-커피열매에서 과육을 없애고 씻어서 말린 상태)에 열을 가하여 볶는 것으로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을 생성하는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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