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피안 포럼 알프바흐라는 국제포럼에 지난 여름 참가했다. 오스트리아 티롤 주의 한 마을에서 개최되는 포럼에 유럽연합의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참가자들이 유럽연합에 대한 관심과 학문적 열정을 가지고 참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대학 3명의 참가자가 한국을 대표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국제포럼인 관계로 나 역시 포럼장학생에 선발되기 이전에는 다양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포럼을 참가하고 난 뒤, 이 포럼을 한국 사회에서 더 널리 알리고 유럽연합과 유럽의 다양한 이슈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전문가, 학생들에게 참가를 권유하고 싶어질 정도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마치 환상의 나라에 다녀온 앨리스와 같은 기분이다.

194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이어져 오고 있는 국제포럼인 만큼 그 규모와 강사진 및 후원단체들의 명망은 어디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의 다양성과 수준은 내가 참가했던 그 어떤 포럼과도 비교를 거부했다. 지면 관계상 참가자들의 면면을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마 본인이 가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지적 수준이 낮지 않았나 한다.

포럼의 시작은 세미나 위크, 즉 세미나 주간이었다. 오전과 오후를 나눠 참가자들은 세미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총 16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세미나는 정치,경제,과학,기술,보건 등 다양성이 확보되어 있었고, 참가자들은 자유로이 세미나를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본인은 오전에는 경제학 이론 세미나를, 오후에는 유럽연합법 세미나에 참가했다. 오후 세미나에서는 첫날 본인이 발표 내용 중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이 많았고, 그 결과 나는 ‘사우스코리아’라고 불리게 되었다. 즐겁지만 부담이 컸던 추억이다.

본 포럼이 유럽에 관한 이슈를 다루는 만큼 가장 민감하게 다뤄졌던 것이 유럽의 경제위기와 유럽연합의 미래에 관한 주제였다. 세미나 뿐만 아니라 특별 강연도 있엇다. 프라하의 나라, 체코 공화국의 대통령 바츨라프 클라우스의 강연에서 필자가 ‘대통령으로서의 비전’을 물었고, 그 대답은 ‘자주성’이라는 짧은 단어로 체코 대통령이 생각하는 유럽연합의 미래 비전을 들은 것이 내 대뇌피질에 남아있다.

유럽연합은 우리 동아시아 미래의 한 형태라 일컫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미래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과정에서 유럽피안 포럼 알프바흐는 지식 뿐만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와 유럽의 아름다운 자연까지 제공하는 곳임에 틀림이 없다. 내년에는 더 많은 유럽에 관심이 있는 한국 학생 및 전문가가 참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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