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대신문사
▲ ⓒ 건대신문사
▲ ⓒ 건대신문사
▲ ⓒ 건대신문사
▲ ⓒ 건대신문사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이른 11시, 등록금 최종납부 기한을 5시간 앞두고 한 학우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수정(문과대ㆍ국문2) 학우는 이 날 학생회관 앞에서 “납부기한까지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해 제적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박자은(숙명여대 총학생회장) 의장, 9.30 학생총회 기획단 ‘건담’ 박솔지(정치대ㆍ정외3) 기획단장이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이수정 학우와 같은 처지에 놓인 학우는 70명 내외로 추산된다. 대학본부 스마트교육혁신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휴학을 하지 않아 학교를 다닐 의사가 있는 학우 중 미등록으로 제적이 임박한 학우들은 70명이다. 휴학 기간이 만료돼 제적이 되는 학우들 중 반수, 편입을 하는 경우가 아닌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처지의 학우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대학본부에서는 이 학우들에게 모레(28일), 목요일(29일) 양일 이른 9시부터 늦은 4시까지 마지막 최종 납부 기회를 주었다. 29일까지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고 휴학을 신청하지 않으면 제적으로 처리된다. 이수정 학우는 기자회견 후 붙인 대자보를 통해 “학우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추가납부기간이 이뤄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덧붙여 “이화여대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등록금 납부학생 수를 보고하는 10월까지 기한을 연장하고, 고려대는 특별 장학금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본부 측의 대처는 아직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솔지 기획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모두 힘을 모아 9.30학생총회를 성사시켜 문제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수정 학우의 기자회견을 재구성한 일문일답.

안타까운 사정에 처한 점 유감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늘(21일) 늦은 4시로 예정된 등록금 최종납부 기한까지 낼 수 있는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미 이전에 학사경고 2회를 맞아 학자금 대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재무팀으로부터 제적 통보를 받고, 제 개인적인 사정이라 이야기하지 않고자 했으나 결국 어제 저녁 기자회견을 열기로 선택해 박솔지 기획단장님을 비롯한 주변에 도움을 구했다.

재무팀에서 매몰차게 대했다고 하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처음에는 등록금을 못내는 것이 내 문제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고 싶었고, 그렇게 다짐을 하고 있었다. 재무팀에 가서 재무팀장과 담당 여직원과의 면담 중 “학생의 등록금 납부는 기본 의무인데 왜 학교가 함께 책임져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정말 학교를 다니고 싶고 다른 대처방법은 없느냐고 물으니 휴학을 권했다. 등록금을 인상할 때는 함께 책임지자고 말하는 학교가 떠올랐다. 그 때는 그렇게 말하며 못 낼 땐 외면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놓인 상황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실 예정입니까.
제 2 금융업을 통해 매달 10만원의 이자를 내며 등록금을 낼 수도 있으나, 전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 정말 이 문제를 가진 것이 우리대학에 저만은 아닐 것이다. 대학본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다른 학우들이 저처럼 직접 행동하는 걸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건 이해한다. 대신 9.30학생총회를 성사시켜 단 한명의 고통 받는 학우가 없도록 만들었으면 한다.

한편 대학본부 재무팀 측은 이수정 학우의 말에 “자의적 해석이 있는 것 같으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당사자인 재무팀 정해승 팀장은 3회에 걸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말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하며 거부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