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서버를 두개로 분리해 개선할 것"

탈이 많았던 도서관 사물함 배정 관련 프로그램이 다음 학기에는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6일부터 17일 동안 있었던 상허기념도서관(도서관) 사물함 배정작업 중 서버다운 현상으로 한 시간 가량 신청 지연이 벌어져 천 6백 명에 달하는 학우들이 불편을 겪었다. 도자위 홈페이지(dojawi.konkuk.ac.kr)와 우리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건이네(kunine.net)’에만 몇 분 사이 67건의 불만 글이 올라왔다.

도서관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된 건 사물함 신청일인 지난 16일 늦은 9시 1분이다. 8시까지 3,214명이 접속해 있던 상황에서 9시가 되자 3천여 명이 갑자기 접속, 1분 만에 서버가 과부하로 다운된 것이다. 건이네 ID '레드갈릭소스‘를 쓰는 학우는 “이런 신청대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 않나”고 ‘푸른황소들판’ 게시판을 통해 비판했다.

도서관 서버를 담당하는 도서관 학술정보개발팀은 서버가 다운된 지 30분 후 유지보수업체 ’미르테크‘ 측과 서버를 다운될 때마다 재가동하는 방식으로 신청을 강행했다. 도자위 김연휴 위원장은 “온라인 신청은 학우들에게 약속한 것이므로 서버를 완전히 끄는 것보다 계속 진행하는 것을 택했고, 도서관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10시 5분이 넘어가자 접속자 수가 감소하며 신청이 원활해졌다. 그동안 학우들은 새로고침 키를 누르며 서버가 다운되고 다시 열리는 몇 초의 순간을 통해 사물함 신청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 도자위와 도서관 측은 17일 이른 12시 18분 불만을 제기한 학우들에게 문자를 발송하는 등 사후 조치를 취하며 신청이 마무리에 접어든 3시 50분까지 대기했다.

도서관 학술정보개발팀 한춘수 팀장은 “도자위와 함께 최대 접속자 수를 3천명 내외로 예상했고, 미르테크 측도 ‘3천명이 넘지 않는 한 절대 다운될 수 없다’고 답했다”며 “당일 이를 웃도는 6천명이 접속, 서버가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큰 규모를 갖는 수강신청은 무리 없음을 지적하자 “도서관 서버는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대학본부가 가진 서버와 달리 규모가 작다”며 “서적 정보 등 기존 도서관 서비스용으로 만들어진 것에 무리한 작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부하를 시험해 보지 않고 서비스를 실시한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실무를 맡은 학술정보개발팀 박용만 주임은 “3천명 내지는 6천명의 과부하를 직접 실시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접 수동으로 과부하를 시험하는 방식 외에도 ‘부하테스트툴(tool)'이라 불리는 방법이 있으며 가상으로 과부하 상황을 만들어 시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시험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한춘수 팀장은 “서비스 실시 하루 전에야 도서관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 완료돼 어쩔 수 없었다”며 “방학 중에도 밤을 꼬박 새워가며 노력했으나 당초 예상인 8월 말까지 끝내지 못해 15일까지 지연되었다”고 해명했다.

한춘수 팀장과 박용만 선생은 “이번 사건으로 많이 배우고 느꼈으며, 앞으로 절대 이런 실수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버 다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도서관 서버는 두 개로 나뉘어 보수될 전망이다. 다음 학기부터는 도서관 신청 페이지와 서버가 분리된다. 도서관 서버는 기존에 도서관에서 사용되던 구형 서버를 사용하고 도서관의 주 서비스인 학술정보시스템(서적 검색 등)은 새로운 신형서버로 대체된다. 16일 도서관 서버 다운과 함께 도서연체자 인증이 되지 않은 것과 같이 기존 도서관 서비스에도 타격이 갔는데, 이를 해결함과 동시에 서버 과부하를 막아 사건의 원인을 해결한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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