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극장에서 1,600명 모여야 성사…본부에 반값등록금 요구

우리대학 임시학생총회가 이번 달 30일 늦은 2시에 제 2 학생회관 앞 노천극장에서 반값등록금 요구 등을 의제로 열린다. 9.30 학생총회가 열린다면 지난 2000년 3월 29일 열렸던 학생총회 이후 11년 만이다. 9.30 학생총회가 성사되려면 2학기 전체 재학생 약 만 6000명의 10분의 1인 1,600명 이상의 학우가 참석해야 한다.

학생총회는 우리대학 최고의결기구로 학우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낼 수 있는 민주주의의 장이다. 의결기구 역할을 하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는 사실 학생총회 대리의 성격을 지닌다. 총학생회 박성준(경영대ㆍ경영정보3) 회장은 "학생총회가 매번 열릴 수 없어 학우들을 대표하는 전학대회에서 이를 위임받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9.30 학생총회를 기획한 '건담'(건국인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담을 허물자) 기획단은 "더 이상 학생회가 움직이길 기다리지 말고 움직이자"며 "9.30 학생총회로 힘을 모아 등록금인상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건담' 기획단은 총 380명의 학우들의 서명을 받아 지난 20일 정식으로 학생총회를 발의했다. 총학생회 회칙 12조 2항에 따르면 '임시총회는 총학생회장, 회원 300인 이상의 요구가 있거나 중운위의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의 요구가 있는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소집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건담' 기획단에서는 "다른 학교의 경우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휴업, 총장실 앞 천막농성, 학내 촛불,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의 연대 등을 행동에 옮겼다"며 "우리도 우리에게 맞는 구체적 방식을 찾고 학생총회에 상정될 안건을 모으자"고 밝혔다.

지난 22일 전학대회에서도 이런 논의가 있었다. '건담' 기획단들과 대의원들은 학생총회가 열리는 시기만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건담' 기획단의 기획의도에 대한 의심 등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졌을 뿐 홍보나 앞으로의 총회 진행방향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채 논의는 끝났다.

2학기 개강한 지 얼마 안 된 지금, 다시 학생총회 붐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부산대에서는 정족수 4,950명을 초과한 5,440명의 학우들이 모여 학생총회가 성사된 적이 있다. 또한 지난 23일 한성대학교에서는 정족수 700명을 초과한 1,300명이 전체학생총회에 참가해 등록금 인상분 2.6%를 반환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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