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하반기 정기 전학대회 이모저모

지난 22일 늦은 2시 학생회관 중강당에서 2011년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열렸다. 중앙기구의 상반기 감사 결과 보고와 예ㆍ결산안 및 활동보고가 진행된 후 회칙 및 선거시행세칙 개정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게시판 잠금장치와 곧 열리게 될 학생총회에 대한 안건이 화두였다.

게시판 잠금장치 타당한가
학생회관과 후문 쪽 게시판이 새로 설치된 이후 총학생회가 게시판의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잠금장치 설치에 대해 ‘말할 권리를 탄압한다’는 의견과 ‘도를 지나친 외부광고 차단’이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열쇠를 모두 복사해 중앙 기구들이 똑같이 가지면 어떻겠느냐”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다함께 김소망(문과대ㆍ사학4) 회장은 “누구에게나 열쇠를 내어주고 공론의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다음 총학생회에게까지 지켜지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동아리연합회(동연) 장재욱(죽순회ㆍ06) 회장은 “이번 게시판 리모델링에 대해 듣지도 못한 상태에서 축소되고 잠금장치까지 걸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동연 내부 토의를 거친 결과 학우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 안건은 게시판 잠금 권한을 우선 중앙기구에 위임해 추후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는 방식으로 의결해 정족수 62명 중, 찬성 46명으로 가결됐다.

잠금장치 뿐만 아니라 게시판의 규모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후문 쪽 게시판은 본래 게시판에 가려진 장소가 폐쇄적이어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 현재는 4분의 1의 수준으로 길이를 줄였다. 박 회장은 “게시판 규모를 축소시켜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밝은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며 “대신 수의과대, 생환대, 동생명대, 산학 부근에 게시판을 신설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제자리걸음인 학생총회 논의
이어 학생총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학생총회 기획단 ‘건담’은 300명 이상의 학우들의 서명을 받아 발의를 마친 상태다. 학생총회는 이번 30일 금요일에 열린다. 박성준(경영대ㆍ경영정보3) 총학생회장은 “발의해서 뜻을 모아 총회를 열자는 마음은 같으니 총학생회와 건담측이 힘써서 같이 총회를 열면 좋겠다”고 앞서 밝혔다.

그러나 “전체학생회대표자회의의 권한을 학생총회를 전학대회의 의장이자 총학생회장인 의장이 진행을 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건담’이라는 명칭을 빼고 가자고 했지만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돌아섰다”고 말했다. ‘건담’ 기획단 박솔지(정치대ㆍ정외3) 기획단장은 “상반기 총학생회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충분히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며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된다고 본다”며 “건담이라는 이름을 없애고 같이 하자는 부분에서 동의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시 중운위를 통해 학생총회 날짜가 정해졌음에도 이날 다시 논란이 됐다. 박 회장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주최의 집회에 학우들을 끌고 가려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솔지 기획단장은 “지난 상반기 반값등록금 문제 화두가 되고 정치인들이 문제 자체를 이야기했다는 시도는 한대련 중심의 촛불투쟁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학생총회를 성사시켜서 9월 29일 한대련 집회에에 동원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협의해서 절충점을 나아가야 된다 생각해서 이런 이야기 꺼낸 것”이라고 말했지만 건담과 대의원들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이 났다.

경영대 비례대표, 이미 충분하다
이날 전학대회에서 경영대가 발의한 비례대표 개정안은 부결됐다. 이는 회칙 3장 14조 2항 비례대표 조항 ‘개강일 기준에 300인 이상인 과는 학생회장의 지정으로 한명의 비례대표를 둔다’에 ‘단, 개강일 기준회원 400인 이상인 과는 과학생회장이 지명하는 400명당 1인의 대의원을 더 둔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이었다.

경영대 전지은(경영4) 회장은 “강의실도 모자라고 다전공생이 많아 원전공자 수강에 어려움도 많은 등 경영대의 문제가 많다”며 “그러나 다른 단과대는 경영학과 보다 인원이 적은데도 대의원 수가 똑같다”고 주장했다. 문과대 윤소영(중문3) 회장은 “단과대의 사람 수가 많다고 해서 학생회장을 더 많이 뽑지 않는다”며 “비례대표를 늘리기 보다는 경영대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안은 3분의 2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학생자치요구안 모두 가결
이번 하반기 학생자치요구안은 △수의대계류시설확충 △예술문화대학(예문대)유학생문제 △건국대풍물패연합(건풍연)의장 공로장학금신설 △문과대 내부 리모델링 요구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난 학기 총학생회의 등록금 요구안에 대해 학교 측은 힘들다는 의견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 교수협의회와 총장, 이사장과의 논의 자리에서 “내년에는 등록금을 인하해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인하하며 어느 부분 예산을 줄여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줄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며 “3년 동결이라는 요구안에 대해 학교 측이 공식적인 의견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미루어 보아 내년에는 등록금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의과대 계류시설 확충 문제에 대해 정진세(수의학2) 학생회장은 “계류시설이 없어져 들어오는 동물의 수가 줄어들었다”며 “동물 당 실습하는 학우들의 숫자가 늘어 충분한 실습을 하지 못하고 진급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등록금이 올랐는데도 수의대의 학습여건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의대 학생회에서는 지난 6월 3일 동안 학생회실을 닫고 야외업무를 통해 80%가 넘는 학우들의 서명을 받았다.

예문대는 중국인 유학생 관련 문제를 안건으로 냈다. 우리대학 중국인 유학생들은 입학할 때, 한국어 등급에 대한 평가만을 받고 들어오게 된다. 예문대에 배정받는 유학생 학생들은 한국어 능력이 가장 낮은 학생들이다. 이에 예문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정확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요청하며 그와 동시에 △수강신청 일정의 조정 △내국인과 외국인의 분반 편성 △단과대학 전공에 따른 타당한 유학생 선발과정의 내용도 요구했다. “수업의 편성이 한국인 학생들을 기준으로 되고 있기 때문에 수업에 있어 조별과제에 대한 어려움이라던가 유학생들이 반을 차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유학생들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가 없다보니 학년에 상관없이 모두 4학년 수강신청 일에 수강신청을 하는 상황인데 이는 고쳐져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함께 김소망 회장은 “학내에서 약자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정도의 기회도 마련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진정한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며 “중국 유학생들을 향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건문연 산하소속인 건풍연 의장의 공로장학금과 문과대 건물 노후에 따른 내부 리모델링 요구 안건은 완만하게 통과됐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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