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학생회관 앞과 대운동장 쪽 게시판이 리모델링된 이후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도 게시판의 잠금장치 및 규모 축소에 대한 의견이 많았으나 잠금 권한을 중앙기구에 위임해 추후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는 방식으로 가결된 상태다.

<건대신문>은 이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월 28일부터 3일간 우리대학 학우 461명을 대상으로 ‘게시판 축소 및 잠금장치’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게시판이 리모델링된 사실을 알고 있던 학우는 64%였다. 게시물 관리에 대해서는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가 65%,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가 29%로 잠금장치에 반대하는 학우가 찬성하는 학우의 2배를 넘어섰다.

이는 △게시판 규모 축소 △상업광고 차단을 위한 게시물 규제가 악용될 가능성 △게시판을 이용할 때마다 열쇠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구획을 나눠 축소된 게시판 크기 등의 이유 때문이다. 학우들은 게시판 잠금장치에 대해 “외부광고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게시물까지 검열하며 학생자치를 막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발언권을 지키기 위해 광고는 처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전학대회에 이어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에서도 게시판에 관한 안건이 뜨거운 감자였다. 다함께 회장 대리인으로 참석한 한 학우는 “대운동장 쪽 게시판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5분의 1로 규모가 줄었다”며 “학교 입장에서 명백히 계획을 갖고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전동대회에서는 첫째 잠금장치 해제, 둘째 축소된 게시판 규모 복구, 셋째 게시판 구분 해제를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에 부쳐 모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동아리연합회는 이 세 가지 요구안을 학교와 총학생회에 전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의 경우도 자유롭게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는 우리대학의 예전 방식과 다르지 않았다. 고려대 안암 총학생회 조우리 회장은 “게시판에 있어 상업성이 배제되는 건 동의하지만 자발적으로 붙이는 데 제약이 되는 시스템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총학생회 학원자주화 추진위원회 박병권 사무국장은 “총학생회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게시판을 관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대 총학생회에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만한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게시물을 통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찬성하는 학우는 “지저분한 외관을 보는 것보다는 관리가 필요하다”, “외부광고로 인해 교내 게시물 알림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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