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3일, 우리대학 교수협의회(교협)는 정기대의원회를 통해 김진규 총장에 대한 신임을 묻는 투표(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신임투표는 진행중이며, 오는 7일 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신임투표의 결과가 향후 학내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연구업적평가기준 분쟁이 신임투표까지

이번 신임투표는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평가, 교수들의 진급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인 교수연구업적평가기준(평가기준)를 둘러싼 교협과 대학본부의 대립이 그 원인이다. 대학본부에서는 작년 10월부터 평가기준 개정에 착수, 2월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교수사회와 대화를 거쳐 평가기준 개정안을 마련했다. 2006년 이후 처음 나온 당시 평가기준 개정안은 연구부문 지표가 집중적으로 강화되었다. 당시 교무처 정일민 처장은 “외부평가에서 우리대학의 연구부문 순위가 계속된 하향세를 보여 평가제도 개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올해 9월 1일자로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23일 발표된 조선일보-QS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이 3단계가 하락한 25위를 기록, 특히 연구분야에서 낮은 지표를 기록하자 분쟁이 다시 시작됐다. 대학본부는 김경희 이사장을 중심으로 대학발전비상대책자문위(비대위)를 구성, 기존 개정안을 시행하지 않고 평가기준 개정을 다시 추진했다. 김진규 총장은 당시 <건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으면 다른 대학들이 열심히 하기 때문에 뒤쳐진다"며 재개정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이에 교수사회는 들끓기 시작했다. 지난 6월 23일~24일 양일간 서울·글로컬캠퍼스 교수진의 반대성명이 이어지고, 교협 장영백(문과대·중문 교수) 회장도 1차 비대위 회의부터 불참해 반대를 표했다. 또 지난 7월 13일에는 교협에서 김진규 총장에 대한 해임권고안이 발의되는 등, 교협을 위시한 교수사회와 대학본부 간의 갈등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교협 "대학본부, 비신사적 행태 계속"

교협은 대학본부에 △평가기준 기존(2월) 상향안 우선 시행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의지와 장기적 전략 설명 △수업 책임시수 감면약속 이행 등을 요구해 왔다. 교협은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본부에서는 요구에 대해 어느 하나라도 성실한 답변이나 시정을 하지 않았다"며 "평가기준을 학사구조조정, 교수초빙 등과 연계시키는 등 비신사적인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협은 이번 신임투표의 결과에 따른 향후 움직임을 개표 후 임시대의원회의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김진규 총장에 대한 신임투표는 25일부터 28일까지 교협의 단과대학 별 대의원들이 투표용지를 받아 각 교수들의 사무실로 직접 투표용지를 전달, 12월 7일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12월 7일 교협의 대의원들이 직접 수거하거나 교수들이 직접 교협 사무실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개표는 오는 7일 대학본부 화상회의실에 열리는 교수협의회 임시대의원회에서 공개하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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