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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에 반(反)해 뭉친 사람들
권혜림 기자 | 승인 2011.12.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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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늦은 7시 경 여의도 역에 하차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불특정 다수의 발길이 닿은 곳, 바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주제로 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특별 콘서트 현장이었다. 한ㆍ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한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5만명(경찰 추산 1만 6천명)의 시민이 모였다. 여의도 광장이 가득 찼음은 물론 나무에 올라가 관람하는 시민부터 추운 날씨에 두텁게 무장을 하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도 있었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콘서트에는 ‘나는 꼼수다’ 4인방(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국회의원, 시사평론가 김용민, 주진우 <시사IN> 기자) 외에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국회의원, 심상정 통합연대 공동대표, 최재천 전 국회의원, 소설가 공지영씨가 특별 출연자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ㆍ미 FTA에 대한 특별 출연자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정희 국회의원은 “한ㆍ미 FTA는 한국의 미래를 미국에 헌납하는 각서다”라며 “이것이 한ㆍ미 FTA를 반대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정동영 국회의원은 "에콰도르는 2006년 미국과의 FTA를 파기한 바 있다"며 "에콰도르도 하는데 한국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며 FTA 무효화가 가능함을 주장했다.

콘서트 중에는 캐럴을 개사해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창밖을 보라’라는 캐럴을 “가카를 보라! 가카를 보라! FTA왔다. 정치를 하는 보수파들은 몰락하는 줄 모르고 날치기하고 조중동 믿고 신나게 뻥친다”로 개사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한ㆍ미 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 문제를 꼬집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김회립(25)씨는 “여태 경험해왔던 집회 방식이랑 달라 재밌다”고 집회를 평했다.

나꼼수 공연의 자발적 후불제를 위해 핑크색 모금함을 들고 분주히 돌아다니던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서지혜(33) 봉사자는 “금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어 다른 방법으로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여 감동스럽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봉사자는 “나꼼수를 듣고 예전에 멕시코 FTA의 다큐멘터리 방송을 찾아 봤다”며 “우리보다 먼저 좋지 않은 결과를 경험한 나라가 있는데 똑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반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ㆍ미 FTA가 좋은 것이라면 왜 날치기를 했겠냐”며 “정부는 국민들 말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무료입장, 유료퇴장’이라는 문구로 자율적인 모금을 통해 걷힌 모금액은 총 3억 41만원으로 후불제 공연 중 국내 최고의 금액을 기록했다.

한편,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도 집회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시위와 부산 희망버스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는 이광원(64) 씨는 “한ㆍ미 FTA가 정식 발효되면 경제식민지가 돼 사회 전체가 뒤집어 진다”고 세태를 지적했다. 최종대(76) 씨도 “우리 세대는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다보니 소중한 것들을 외면하며 살아왔다”며 “개인적, 이기적으로 살면서 윤리를 팽개치고 경제적인 이득이라면 가리지 않았다”고 자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주진우 기자는 “한ㆍ미 FTA 안에 국민은 없었다”며 “국민이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어준 총수는 “한ㆍ미 FTA는 생각보다 장기전이 될 것이다”며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고 지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늦은 10시 30분 경, ‘나는 꼼수다’는 관객들과 12월 10일 다시 한 번 열릴 100만 집회를 기약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권혜림 기자  nerim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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