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시에서 예술문화대 영화과가 2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여 대박이 났다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예술문화대에서 영화과가 입시경쟁률이 제일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물안 개구리의 경쟁률일 뿐이다. 예술문화대 8개 학과 또는 우리대학 전체 학과들의 입시경쟁률과 입학성적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는 일이다. 다른 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 학과들과 실력으로 경쟁하여 최상위권이라는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에는 실력 면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드는 학과들이 대다수이다. 입시경쟁률에서 예술문화대 최고인 영화과는 어떤가? '영화과 빅3'에 뒤처지는 것은 설립된 지 10년도 안 되었다는 핑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또 영화과 교수들과 학생들은 지난 7년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 하지만 예술문화대 8개 학과 중에서 대외경쟁력이 하위권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앞으로도 건국대학교 영화과는 우물안 개구리의 입시경쟁률에 연연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최상위권에 오르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입시경쟁률이 기록적으로 높다고 자만하는 건국인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건대신문> 1259호 사설이 '전국 대학 중 여섯번 째 경쟁률'이란 표현에 의해 입시경쟁률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입시경쟁률이 낮아야 좋다는 소리는 아니다. 입학처 관계자들과 입학 업무에 동원되는 교수, 직원들의 노고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명문 5대 사학을 목표로 설정한 건국대학교에서 전국 5위권에 드는 학과나 전공을 빨리 늘려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확신한다. '건국대 축산대 신화'는 4년 장학금에 해외유학까지 보장하는 파격적인 혜택 덕에 가능했다. 눈앞의 입시경쟁률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최상위권 대학을 지향하는 획기적인 입학과 장학 정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김진규 총장이 취임한 지 벌써 1년 반이다. 정부의 등록금 정책과 잇따른 감사 등으로 대내외적인 여건은 악화 일로이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공과를 면밀하게 평가하여 비상한 각오로 새출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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